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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변호사 별세…민주화 헌신한 1세대 인권변호사

2022-04-21

한승헌 변호사 별세…민주화 헌신한 1세대 인권변호사


  •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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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2-04-20 23:38
수정 2022-04-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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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림, 민청학련,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부터
노무현 대통령 탄핵까지 굵직한 시국사건 도맡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탄생에도 참여


한승헌 변호사가 2018년 5월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겨레> 창간 30돌 기념식에서 한겨레신문 창간위원장으로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1세대 인권변호사로 60년 가까이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한승헌 변호사가 20일 밤 9시께 별세했다. 향년 88.
1934년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1960년 검사로 임관해 5년간 통영지청·법무부 검찰국·서울지검 등에서 근무했고, 1965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분지 필화사건’(1965)을 시작으로 인권변호 활동에 뛰어들었다. 동백림 사건(1967), 통일혁명당 사건(1968), 민청학련 사건(1974), 인혁당 사건(1975),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1980),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2004) 등 굵직한 시국사건을 도맡았다.
박정희·전두환 정권을 거치며 군부에 협력하는 언론이 아닌 국민의 뜻을 대변할 신문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했던 그는 1988년 5월15일 군사정권에서 해직된 기자 등이 모여서 만든 국민주신문 <한겨레> 창간위원장을 맡았다. 같은 해 5월 시국사건 변호사들이 모인 정법회(정의실천 법조인회)를 모태로 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발족에도 참여했다.
고인은 국민의정부 시절 감사원장(1998∼99), 참여정부 시절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2005)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에는 민주화운동과 사법개혁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그 스스로 “웃을 만한 일이 별로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다”고 했지만 <산민객담> 등 유머 관련 책들을 쓰는 등 “유머의 만인화”를 바랐다. 2009년 <한겨레> ‘길을 찾아서’ 코너에 자신이 걸어온 삶을 연재했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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