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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0

연준, 관세, 주식, AI, 서민생계

 

최근 미연준이 금리를 25bp 낮추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 파급을 미치는 사안을 두고 해당분야의 나름 전문가들이 모여 고차원의 판단에서 이루어진 결정에 대해 시비를 논할 지식과 자격이 내겐 없다.

 

다만 이번 결정이 트럼프의 인하 압력에 상관없이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인 연준 자신의 고유한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과연 서민생계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인플레와 고용 지표가 상반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판단은 전문성과 책임의식에 따라 이루어졌을 것을 의심치 않지만, 그간 유일한 흑인여성 연준이사인 쿡에 대해 끊임없이 사임 압박을 가했고, 트럼프 자신의 분신이라 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미란을 현직을 유지한 채 연준이사로 임명한 것은 FED 역사에 조종(弔鐘)을 울린 사건이다. 이는 파월 의장 자신의 인격과 상관없이 이제 미연준이 정치적 중립을 상실한 것을 온 천하에 고한 것!

 

또한 이번의 금리인하와 매일 고점을 오르내리는 증시활황이 과연 고용 효과를 가져오고 일반시민들의 생계에 도움을 줄 것인지 여부이다.

 

이에 대해서 아래 소개하는 칼럼이 우리에게 깊이 생각할 내용을 제공한다. 현재 극도로 양극화되고 불평등이 극심해진 미국 경제의 금리정책과 관세소동 그리고 인플레 여부는 서민생계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내전을 방불케하는 계급전쟁(階級戰爭) 성격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칼럼 내용에도 들어 있듯이 주목해야 할 추가 사항은 미증시 활황에 기름을 붓는 엄청난 규모의 AI 투자의 적정성과 위험에 관한 것이다.

 

거대 기업간의 사활적 경쟁속에 최근 MS에서 800억불 상당의 AI 투자를 예고하면서 동시에 만명이 넘는 직원의 해고를 암시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AI 시대의 본격적 진입을 앞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경고성 신호이다.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이상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AI 경제가 왜곡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기고: Heather Long, 네이비 페더럴 신용조합(Navy Federal Credit Union)의 기고 칼럼니스트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2017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편집위원, 미국 경제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워싱턴포스트, 2025년 9월 17일

 

미국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이후로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악명높은 '스태그플레이션' 단어가 다시 출현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모두 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는 "스태그플레이션-라이트"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정도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우려스럽습니다.

제롬 H.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수요일에 "스테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비정상적"이라고 거듭 언급했습니다. 연준 지도부는 향후 몇 달 동안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물가상승률은 3 % (4월 2.2%에서 상승)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업률은 4.5% (4월 4.2%에서 상승)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월 의장은 악화되는 일자리 상황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연준은 추가해고를 막고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으며, 연말 이전에 추가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경기침체가 찾아오고, 기업들이 고객을 되찾기 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가격은 정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90년 만에 최고 수준의 관세와 상반된 AI 붐으로 인해 경제는 이상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경제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품목과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전가하면서 많은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많은 기업 경영자들은 2023년에 과잉고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91만 1천 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최신 고용통계자료는 많은 기업들이 2024년에 고용을 줄였음을 시사합니다. 2025년에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더욱 신중해지고 있습니다. 향후 6개월 동안 기업들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많이 전가하거나, 직원을 해고하여 비용을 절감할 것입니다. 아니면 연준이 예측하는 것처럼 두 가지가 혼합될 수도 있습니다.

관세의 가장 큰 영향이 기업과 가계의 예산에 타격을 입히면서 미국은 몇 달 동안 격동의 시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론조사와 소비자 심리 데이터는 높고 오르는 물가와 악화되는 고용 시장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재의 수치적 경제성장은 정말 기이한 상황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부분적으로 경기 침체에서 유래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저성장, 심지어 위축의 시기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2분기에 3.3%의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추정치에 따르면 3분기에도 3%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제를 이해하는 핵심은 두 가지 추세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바로 부유층의 지출과 AI 붐에 대한 기업의 집중투자입니다.

현재 경제는 특정 대기업에 크게 편향되어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센터 (주로 AI)에 대한 기업 지출이 소비보다 경제성장에 더 큰 기여를 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미국은 소비경제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성장의 대부분은 버거와 감자튀김부터 페이셜과 축구경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사람들의 지출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AI 경제가 등장했습니다. JP모건이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 듯이, "AI 관련 자본지출은 GDP 성장에 1.1% 기여하며, 미국 소비재 산업을 앞지르며 제1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지출은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오라클(Oracle)과 같은 주요 기술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The Post)의 소유주입니다).

여전히 일부 지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는 주로 상위 20%의 소득층, 즉 연 소득 약 17만 5천 달러 이상을 버는 계층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무디스 시장분석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가 지적했듯이 , 하위 80%의 소득층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지출은 물가상승률을 겨우 따라잡고 있을 뿐입니다. 반면 상위 20%는 여전히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빠르게 지출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부자들이 기록적인 주식시장 상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물가상승과 임금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거의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경제는 수치적으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용주가 큰 폭의 임금인상을 제공할 유인은 거의 없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환경이 연준에 얼마나 큰 어려움을 초래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연준이 더 많은 해고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집중함에 따라, 닷컴 버블 시대를 연상시키는 고인플레이션이나 일종의 AI 버블 형성의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상위 계층은 번창하고 나머지는 간신히 버티고 있는 양분된 " K자형 경제 "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복잡합니다. AI 관련 사업은 번창하고 부동산, 농업, 제조업 등 다른 여러 분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책 입안자들은 어떤 집단을 도울 것입니까?

Financial Insights의 사장인 피터 애트워터는 "K자형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는 최상위 계층에게는 소득인상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반면, 최하위 계층에게는 소득인상이 매우 낮아진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특이한 힘이 작용하지만, 이를 간과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중산층과 하위계층은 격동하는 경제에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들의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실수일 것입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이래경의 격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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