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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선수들은 죄가 없다

2024-02-07

클린스만을 해고하라


 

장면 1 : 종료 몇분도 남기지 않은 상황, 손흥민이 왼쪽 하프라인 안쪽에서 볼을 치고 질풍같이 달려갔다. 수비 한명을 제치고 왼쪽 코너 부근까지 갔지만 따라오는 동료가 없었다. 요르단 수비 3명이 둘러싸 결국 사이드 라인 아웃. 모든 경기를 유일하게 교체없이 뛰었고 16강, 8강전에선 연속 120분을 소화한 30대의 맏형 손흥민. 체력이 일찌감치 고갈되었음에도 터질듯한 심장으로 끝까지 질주한 우리들의 영웅. 종료 휘슬후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가슴이 시려왔다.

 

장면 2 : 최악의 졸전 끝에 0-2로 패한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 아모타 감독에게 다가가 활짝 웃으며 포옹을 했다. 축하의 말도 건네는 듯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웃으며 축하하는 건 나한텐 당연한 일이다”라고 했다. ‘천사의 미소’인지 ‘좀비의 미소’인지 모를 답변이다. 그의 언행은 부임이후 거듭된 부진에도 무한인내를 했고, 졸전(拙戰)을 거듭한 아시안컵 내내 밤 새워 대표팀을 응원한 ‘국민팬’들의 고통스런 마음을 저버린 ‘유체이탈’에 불과하다.

 

경기후 주장 손흥민은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방송사의 요청에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죄송하다. 늦은 시간까지 정말…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도 눈물을 보이며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제가 첫 번째로 바뀌려고 노력하겠다. 질타하고 싶으면 날 질타했으면 좋겠다. 팀 동료들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실책을 한 박용우는 “그냥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한 달 동안 고생한 팀원들, 코칭 스태프들, 모든 분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또 새벽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경기후 관련 기사 댓글엔 팬들의 질타(叱咤)가 수도 없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60평생 대표팀 축구를 봤지만 이런 최악은 졸전은 처음이다”라고 분노했다. 동감이다. 아무리 과거 경기들을 돌이켜봐도 한수 아래로 평가된 상대에게 90분 내내 지배받으며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굴욕적인 패배는 처음이다.

 

오죽하면 “우리가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싸우는줄 알았다” “요르단 선수들이 모두 네이마르 같다”고 한탄하는 댓글이 나오겠는가. 그러나 충격적인 결과가 우리 모두는 예고된 것이라는 것을 안다. 지난해 6월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클린스만호는 1-0으로 패했다. 며칠후 일본은 페루를 4-1로 가볍게 꺾었다. 또 일본이 6-0으로 대파한 엘살바도르를 클린스만호는 1-1로 비겼다.

 

이후 평가전에서 연승가도를 달린 것도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두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아시안컵 직전 일본은 요르단과의 평가전을 6-1로 승리했다. FIFA 랭킹을 고려하면 승리는 당연했다. 그런데 우리는 예선에서 2-2로 간신히 비기고 64년만의 우승관문인 준결승에서 요르단에게 사상 첫 패배 기록과 함께 완벽히 제압됐다. 솔직히 클린스만호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부진했다. 아시안컵 6경기중 단 한경기라도 시원하게 풀어간 경기가 있는가. 연장승부를 빼고 90분 경기만 친다면 1승4무1패의 처참한 기록이다. 그중엔 FIFA 130위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도 있다.

 

센터백 김민재 결장이 너무 컸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알고보니 김민재는 수비 전체를 책임진 선수였다. 그가 죽도록 뛰어야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겨우 비기기라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온 국민들이 알게 된 것이다.


16강전 사우디전과 8강전 호주전도 내용적으로는 진 경기였다. 추가시간 행운의 헤딩골과 손흥민의 미친듯한 개인기로 승리의 기적을 일궜을뿐. 이쯤되면 사우디와 호주에게 미안할 정도다.

 

경기를 뛴 선수들은 모두 죄송하다고 입을 모으는데 정작 결과로 평가받겠다던 감독은 “한국에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할 예정”이라며 월드컵 예선전을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시안컵 4강을 월드컵 4강으로 생각한걸까.

 

대회전 많은 이들이 우리 대표팀을 역대 최강 멤버라고 입을 모았다. 정확하게 표현하자. “일부 역대급 선수들과 보통 선수들 그리고 최악의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그 누구도 죄송할 필요가 없다. 태업을 한 선수도 없고 분위기를 흐린 선수도 없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다만 실력이 모자랐을 뿐이다.

 

책임져야 할 자들은 역대급 무능 감독, 한게 뭔지 모를 코칭스탭들, 이들을 거액에 모셔온 대한축구협회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할 자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그를 경질해야 할 첫째 이유는 한국거주 약속을 어기고 해외 체류하며 불성실한 근무를 한 것이다. 가장 큰 자원인 K리그 선수들을 연구 분석하지 않고 어찌 대표선발을 한다는 말인가. 자신을 보좌하는 차두리코치에게 역할을 위임했다면 그또한 자격상실이다.

 

둘째, 최고의 선수들을 뽑지 못했다면 그중에서라도 우수한 선수들을 기용해야 하는데 클린스만은 많은 전문가들을 의아하게 하는 선발을 고집했다. 물론 감독이 믿고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을 기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선수들이 부진하고 팀에 해가 된다면 교체를 해야 한다. 그것이 용병술이다. 감독이 왜 있는가. 경기도중 작전에 따라 흐름이 바뀌고 수많은 변수가 생긴다. 그런데 그는 늘 한 템포 늦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기용을 했다.

 

요르단전만 해도 말레이시아전 자책골 등 예선에서 부진한 박용우를 선발로 내세우는 만용을 부렸다. 이날 전반에만 8개의 실책을 저지른 박용우를 후반에도 쓰더니 기어코 첫 실점의 빌미를 만든후에야 교체했다. 대신 들어온 조규성도 뜬금 없다. 수비진과 미들진이 흔들리는데 천하의 손흥민과 황희찬이 ‘공격 앞으로’가 될 리 없다. 장기인 헤딩슛도 어쩌다 걸리는 조규성은 찬스를 얻기보다 잃는게 더 많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목격했다.

 

전반부터 부진한 김태환과 조기 경고를 받는 등 평소같지 않던 황인범 대신 양현준과 정우영을 기용했어야 한다. 최악의 교체 순간은 2-0으로 뒤지는 후반 36분 황희찬이 아웃되고 양현준이 들어온 장면이다. 두골이나 세골이나 지는건 마찬가진데 무조건 공격을 외쳐야 할 시간, 주전공격수를 제외하다니 말이다. 호주전에서 입증됐다시피 양현준은 김태환 대신 일찌감치 들어왔어야 했다. 김민재도 없고 수비가 무방비로 뚫리는데 베테랑 측면수비수 김진수는 대체 왜 벤치만 달구고 있었나.

 

설마 요르단을 도와줄 생각이 아니라면 클린스만은 전술은 고사하고 아무 생각도 없는 무뇌(無腦) 감독이 아닌가 싶다. 그는 다른 감독과 달리 벤치에 시종일관 앉아서 느긋한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본다. 가끔씩 일어나긴 하지만 선수들에게 소리를 쳐서 지시한다거나 심판의 잘못된 판정에 항의하는 화끈한 액션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간신히 동점골이 터지면 주먹 쥐고 환호하는 그를 두고 네티즌들이 “경기 직관하러온 것 같다” “수십억 연봉받으며 경기를 즐긴다”고 비아냥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시 한번 외친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더 이상 클린스만으로 국민들을 희망고문 하지 말라. 사상 최악의 졸전으로 한국축구에 먹칠을 한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회장이 대국민 사과성명을 내고 클린스만감독의 해고(解雇)를 즉각 발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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