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학살현장 보존작업 기억터 제막식

4.3학살 78주기를 맞은 3일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초등학교 앞에서 조촐한 '기억터'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제막식엔 대정여성농민회 김정임 활동가를 비롯한 관계자와 통일운동단체 액션원코리아(AOK) 정연진 상임대표, 이기묘 고문, 양윤모 공동대표(영화평론가) 최영일 공동대표, 문영임 공동대표 등이 함께 했다.
제주4·3은 1948년 4월 3일에 발생했던 대규모 소요사태(騷擾事態)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지만 1947년 3월 1일 미군정 예하 경찰의 집단 사살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자행된 3만여명의 민간인학살을 총칭하고 있다.
제주의 광범위한 피해지역들은 과거 독재정권 하에선 말하는 것조차 금기시(禁忌視) 되어 대부분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다. 4.3 학살의 잊혀진 현장을 기억하는 작업은 대정읍 농민회와 대정읍 여성농민회가 매년 4.3이 될 때 대정읍 관내 학살터를 돌아보며 피해자들을 추모(追慕)하면서 시작됐다.

대정읍 관내에서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4.3유적지가 39곳에 달하지만, 대부분 아무런 표지판도 없이 방치되고 있었다. 이들은 "매년 이렇게 순례만 할게 아니라 이곳이 학살터였고 기억할만한 장소라는 것을 잘 알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뜻을 모았고 기억터를 하나씩 세우게 되었다.
첫 시작은 2022년 이교동 향사 앞밭이었다. 농민회와 여성농민회 주축으로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당시 학살현장이었던 이교동 향사 앞 밭에 표지판을 세웠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신도2리 옛 향사 서녘밭에 세워졌다. 신도보건진료소 바로 옆인 이곳은 1948년 11월19일 주민 7명이 학살됐지만 4.3 관련 어떠한 흔적도 없이 밭농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2024년에는 대정고 정문 앞에 학살당한 이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표지판을 세웠고, 2025년엔 동일2리 천미동 입구 밭에 1948년 12월14일 8명의 주민이 억울하게 숨진 비극을 표지판에 새겼다.
'기억터'는 지역 주민들이 학살당한 장소들을 기억함으로써 4.3희생자들을 위로하고 평화와 인권의 학습터로서 미래 세대에게 이 장소들이 갖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액션원코리아(AOK) 정연진 상임대표는 “올해는 정부행사인 4.3 기념관에 가는 대신 송악산 지킴이 김정임 활동가가 지역에서 4.3피해자들을 추념하는 기억터 제막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먼저 백조일손학살터를 참배하고 보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살된 영령들을 기억하는 제막식을 가졌다. 대정읍에 세워진 다섯 번째 기억터다.
제막식 후엔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김정임 송악산을 지키는 사람들 대표가 해설하며 답사했다.


주최측은 앞으로도 매년 한곳 씩 4.3학살터를 새롭게 기억하기 위한 표지판 설치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송악산을 지키는 사람들’ 대표이기도 한 김정임 활동가는 "기억터 활동들이 다른 지역으로 많이 확산되어 더욱 많은 이들이 4.3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 ‘자주연합(상임대표 주재석)’은 4·3 항쟁 78주년에 부치는 성명서에서 “78년 전 오늘, 제주 땅을 뒤흔든 항쟁의 함성은 외세에 의한 분단을 거부하고 민족의 자존(自存)을 지키려 했던 민족자주·반미구국항쟁의 거대한 서막이었다”고 규정했다.
성명은 “78년이 흐른 오늘, 미국은 여전히 한미동맹이라는 쇠사슬로 우리를 묶어두고, 한반도를 대중·대러 전초기지로 전락시켜 우리 민족을 다시금 전쟁의 불길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최근 중동에서 벌어지는 미국의 침략 전쟁과 호르무즈 파병 압박은, 미국과의 동맹이 우리 민중의 생명과 평화를 보장하기는 커녕 가장 큰 위협 요인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78년 전 제주의 비극과 오늘날 한반도의 위기는 그 뿌리가 같다. 바로 ‘외세의 간섭’과 ‘예속적 동맹’이다. 자주적 외교, 자주적 국방, 자주적 경제를 실현하는 것만이 4·3 영령들 앞에 당당히 서는 길이며, 분단을 넘어 통일로 나아가는 유일한 열쇠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오직 자주(自主)만이 살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정부 4.3사태 사과” 로시스카야가제타 (2019.4.5.)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8702
잊혀진 학살현장 보존작업 기억터 제막식
4.3학살 78주기를 맞은 3일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초등학교 앞에서 조촐한 '기억터'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제막식엔 대정여성농민회 김정임 활동가를 비롯한 관계자와 통일운동단체 액션원코리아(AOK) 정연진 상임대표, 이기묘 고문, 양윤모 공동대표(영화평론가) 최영일 공동대표, 문영임 공동대표 등이 함께 했다.
제주4·3은 1948년 4월 3일에 발생했던 대규모 소요사태(騷擾事態)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지만 1947년 3월 1일 미군정 예하 경찰의 집단 사살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자행된 3만여명의 민간인학살을 총칭하고 있다.
제주의 광범위한 피해지역들은 과거 독재정권 하에선 말하는 것조차 금기시(禁忌視) 되어 대부분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다. 4.3 학살의 잊혀진 현장을 기억하는 작업은 대정읍 농민회와 대정읍 여성농민회가 매년 4.3이 될 때 대정읍 관내 학살터를 돌아보며 피해자들을 추모(追慕)하면서 시작됐다.
대정읍 관내에서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4.3유적지가 39곳에 달하지만, 대부분 아무런 표지판도 없이 방치되고 있었다. 이들은 "매년 이렇게 순례만 할게 아니라 이곳이 학살터였고 기억할만한 장소라는 것을 잘 알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뜻을 모았고 기억터를 하나씩 세우게 되었다.
첫 시작은 2022년 이교동 향사 앞밭이었다. 농민회와 여성농민회 주축으로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당시 학살현장이었던 이교동 향사 앞 밭에 표지판을 세웠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신도2리 옛 향사 서녘밭에 세워졌다. 신도보건진료소 바로 옆인 이곳은 1948년 11월19일 주민 7명이 학살됐지만 4.3 관련 어떠한 흔적도 없이 밭농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2024년에는 대정고 정문 앞에 학살당한 이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표지판을 세웠고, 2025년엔 동일2리 천미동 입구 밭에 1948년 12월14일 8명의 주민이 억울하게 숨진 비극을 표지판에 새겼다.
'기억터'는 지역 주민들이 학살당한 장소들을 기억함으로써 4.3희생자들을 위로하고 평화와 인권의 학습터로서 미래 세대에게 이 장소들이 갖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액션원코리아(AOK) 정연진 상임대표는 “올해는 정부행사인 4.3 기념관에 가는 대신 송악산 지킴이 김정임 활동가가 지역에서 4.3피해자들을 추념하는 기억터 제막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먼저 백조일손학살터를 참배하고 보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살된 영령들을 기억하는 제막식을 가졌다. 대정읍에 세워진 다섯 번째 기억터다.
제막식 후엔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김정임 송악산을 지키는 사람들 대표가 해설하며 답사했다.
주최측은 앞으로도 매년 한곳 씩 4.3학살터를 새롭게 기억하기 위한 표지판 설치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송악산을 지키는 사람들’ 대표이기도 한 김정임 활동가는 "기억터 활동들이 다른 지역으로 많이 확산되어 더욱 많은 이들이 4.3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 ‘자주연합(상임대표 주재석)’은 4·3 항쟁 78주년에 부치는 성명서에서 “78년 전 오늘, 제주 땅을 뒤흔든 항쟁의 함성은 외세에 의한 분단을 거부하고 민족의 자존(自存)을 지키려 했던 민족자주·반미구국항쟁의 거대한 서막이었다”고 규정했다.
성명은 “78년이 흐른 오늘, 미국은 여전히 한미동맹이라는 쇠사슬로 우리를 묶어두고, 한반도를 대중·대러 전초기지로 전락시켜 우리 민족을 다시금 전쟁의 불길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최근 중동에서 벌어지는 미국의 침략 전쟁과 호르무즈 파병 압박은, 미국과의 동맹이 우리 민중의 생명과 평화를 보장하기는 커녕 가장 큰 위협 요인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78년 전 제주의 비극과 오늘날 한반도의 위기는 그 뿌리가 같다. 바로 ‘외세의 간섭’과 ‘예속적 동맹’이다. 자주적 외교, 자주적 국방, 자주적 경제를 실현하는 것만이 4·3 영령들 앞에 당당히 서는 길이며, 분단을 넘어 통일로 나아가는 유일한 열쇠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오직 자주(自主)만이 살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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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한국정부 4.3사태 사과” 로시스카야가제타 (20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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