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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테바의 인도 성지 순례(5) 깨달음의 땅 보드가야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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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7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성지 보드가야를 순례하는 날이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새벽안개가 가득한 가운데 쁘락보디 홀에 모여 새벽예불 및 기도로 하루를 시작 했다. 각자의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담고 도시락과 가사와 독송경전과 가이드북 두권, 각자 먹을 물과 간식 등이다.

 

이날은 이곳 수자타 아카데미에서부터 보드가야 대탑까지 걸어서 갈 예정이다. 부처님이 강가에서 쓰러지신 곳을 지나 명상센터 부지에서 도시락으로 아침 공양을 한뒤 수자타 공양터, 우루벨라 가섭 교화터와 수자타 탑을 참배한뒤 보드가야 대탑까지 가는 일정이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학교를 벗어나 우리는 두줄로 조용하게 걸었다. 마을 사람들이 아직 깨지 않은 시간이라 휴대전화 불빛으로 발밑을 비추며 묵언(默言)하며 조용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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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른 안개낀 새벽 채비를 하고 인도의 조용한 마을을 걷는다니...이런 경험이 내 인생에 몇번이나 올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완벽하게 다른 세상에서 나를 체험하는 느낌이다. 이제 서서히 날이 밝고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곧이어 부처님께서 전정각산에서 6년간의 고행을 마치고 걸어 내려오셨던 네이란자라 강변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뼈와 가죽만 남은 부처님이 강물에 목욕을 하시다 물살에 휩쓸려 강가에 쓰러졌을때 마침 이 강변에 우유짜러 오던 수자타가 부처님께 유미죽(乳糜粥)을 공양 했던 바로 이곳이다. 실제로 이곳에 물이 흐르고 있다.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걸어서 건널 수 있을 종아리에서 무릎 정도 깊이의 물이 흐른다. 순례단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를 위로 접어 올린뒤 강을 건너 모레밭을 지나자 바로 부처님께서 쓰러지신 자리에 도착. 부처님모습을 마음에 그리며 순례단은 경전을 독송했다.

 

조금 더 걸어가니 길게 이어진 벽돌담이 나타나고 명상센터 부지에 도착 그곳에서 아침공양을 마친 뒤 다시 일행은 수자타가 유미죽을 공양한 자리를 향해 길을 나섰다. 자리를 떠나려 길을 나서는데 이곳에 들어서기 시작 할 때부터 모여든 인근 마을 사람들이 더 많이 불어나 길게 줄을 서 있다. 매년 스님이 사탕을 나눠준 기억에 또 사탕을 받으러 모여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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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인근 수자타 공양터에 도착한 순례단은 넓게 대열을 펼쳐 공양터를 향해 삼배를 올리고 경전을 독송하는데 문득 울컥함이 터져나온다...이 모든 상황들이 마음 깊은 심연을 흔드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우리 일행은 계속 걷고 걸어가는 중 우루벨라 가섭 교화 사례와 수자타 공양에 대해 말씀을 해 주신다. 순레단은 부루벨라가섭을 교화한 터와 화룡을 보관했던 뱀굴을 둘러본다. 책에서만, 스님의 법문에서만 듣던 얘기를 실제와 마주치는 그래서 살아 숨쉬는듯한 감동을 받는다.

 

드디어 도착한 곳은 바로 수자탑이다. 스님께서는 수자타의 공덕에 대한 짧은 법문을 하셨다. 수자타는 부처님이 깨닫기 전 마지막 공양을 올린 사람인데, 이름없는 수행자에 불과했던 수행자에게 올린 그 공덕은 최고의 공덕으로 전해지며 오늘날에도 진정한 공덕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돕는데 있다고 말씀 해 주셨다. 우리는 수자탑을 한바퀴 돌며 석가모니불을 염불하며 참배했다.

 

순례단은 곧이어 네이란자라 강을 가로지르는 큰 다리를 건너 계속 걸어나갔다. 아침 9시20분 드디어 마하보디 대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탑을 보는 순간 2600여년전 깨달음을 얻으신 보리수 나무가 있던 바로 그곳이구나....속으로 탄성을 지르며 걸어갔다. 보드가야 대탑은 부처님이 6년 고행 끝에 보리수 나무 아래 깨달음을 얻은 불교 최대의 성지인데 높이 55m의 웅장한 대탑과 성스러운 보리수, 그리고 부처님이 앉으셨던 금강좌가 보존되어 있어 세계 불자들의 순례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 가려면 휴대폰과 모든 전자제품, 라이터, 볼펜, 달걀 등이 반입금지라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이곳에는 이미 전 세계에서 모여든 스님들과 불자들이 가득했지만 질서정연하고 큰 소음이 없었다. 마하보디 대탑에 대한 설명을 잠시 하자면 이곳은 아소카대왕이 건설했는데 이 사원은 5~6세기 경에 이르러 더욱 확장되어 완성되었고, 꾸준히 개보수가 진행되었으나 쇠퇴기가 일찍 찾아왔다. 11세기 튀르크계 이슬람 세력 진출로 폐허가 되었는데 이 소식을 들은 미얀마 왕들이 찾아와 복원했으나 다시 13세기에 이슬람 세력이 이 지역에 진출하면서 무슬림 등에 의해 훼손(毁損)이 반복되었고, 인도에서 불교가 쇠퇴하면서 사원은 힌두교의 사원이 되고 말았다.

 

현재의 모습은 1880년대에 영국인 알렉산더 커닝험(Alexander Cunningham)이 주도하여 대대적으로 복원한 모습인데 당시만 해도 힌두교 사원으로 알려졌던 이 사원이 조사 결과 불교의 성지임을 알게 되자 사원을 불교에 돌려 주자는 운동이 일어나 결국 자와 할랄 네루가 나서 사원을 불교에 돌려주었고,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이기도 하다. 태국의 잉와 에도 이 절을 본떠 지은 마하보디 사원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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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련 어이없는 사건사고도 일어났는데 2014년 7월 개신교 단체 인터콥이 수행한 대학생 단기 선교 중 이곳에 와서 찬송가를 부르며 소위 ‘땅밟기’를 하여 큰 충격과 물의를 빚었다. 당시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몰라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몰라 눈치를 못챘는데 이절에 수행중인 한국인 스님이 이를 발견하고 경악하여 묵언 수행까지 깨며 그들을 제재했다고 한다. 인터콥측은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1년이 지난 뒤 조그마하게 해당 대학생들이 인터콥의 단기 선교 중이었음을 인정, 다만 내용을 보면 상기의 땅밟기 논란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 되레 학생들을 제지했던 스님을 탓하기까지 했다. 이 사건은 엄청난 나라망신으로 유투브영상에는 분노한 외국인들이 영어와 일본어 같은 외국어들로 대한민국을 욕하는 댓글이 엄청 많이 달리기도 했다.

 

우리 일행은 모여 대탑을 향해 서서 청법가로 법을 청한뒤 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부처님이 이곳 보리수 아래에서 마왕의 세가지 유혹에 넘어서는 이야기, 유혹도 권력도 흔들 수 없었던 해탈의 자리, 욕망의 뿌리가 뽑히고 지혜의 눈이 열리는 내용, 시대가 요구한 두 존재 전륜성황(轉輪聖王)과 붓다, 붓다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은 내용은 핵심에 대해, 티벳 불교인들의 순례에서 배우는 자세등에 대한 소중한 법문을 듣고 경전 독송과 명상으로 마무리를 했다.

 

오후 1시가 되어 순례단에게 2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많은 인파로 가득한 이곳에서 우리 조를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따라가던중 티벳에서 온 순례객이 내개 보리수 나무잎사귀를 건네주어 고맙다고 합장하고 받아들고 돌아보니 우리 일행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떨어지는 하트 모양의 보리수나무 잎사귀를 주우면 행운을 준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서로 모르는 다른 나라에서 온 순례객들끼리 우정의 마음으로 잎사귀를 건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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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에 봐야 할 장소가 많은데 나는 너무 긴장해서 순례객을 찾아 해매다가 포기하고 혼자 돌아다니며 관람을 하기도 했다. 이 낯선 곳에 혼자 남겨지면 어쩌나 두렵다가 만일 일행을 못만나면 이곳에 남아 명상하고 수행하며 기다리자...이런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1시간쯤 지나 우리 일행을 만나 여러 곳을 보며 참배하고 마음에 담으며 자유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이곳에서 볼만한 곳을 소개 하자면 본존불(좌불상), 보리수나무, 금강보좌, 7일간의 수행처, 무칠린다 연못이다. 여기에 더 하자면 전 세계에서 온 승려들과 참배객들이 경내를 돌며 탑돌이를 하거나 기도하는 경건한 모습 또한 큰 감동이다.

 

우리 순례단은 보드가야 대탑의 일정을 마친 뒤 짐을 찾고, 버스주차장으로 걸어가서 숙소인 수자타 아카데미로 출발했다. 곧이어 저녁공양을 하고 저녁예불 및 법회를 마친 뒤 긴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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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유정선 | 미주한인우리세상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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