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 모스크바시립대 교수 방문기

알렉산드르 게르첸을 아시나요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알렉산드르 게르첸 박물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알렉산드르 게르첸(1812-1870)은 러시아의 사상가이자 소설가로 특히 사회주의 이론을 체계화 하는데 공헌(貢獻)한 인물이다.
게르첸은 처음에는 서구 문화를 도입하여, 러시아의 개혁을 꾀하는 서구주의자(西歐主義者)로 활약했지만 이후 러시아의 농촌 공동체를 기초로 하여 자본주의를 거치지 않고 사회주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을 세웠다. 주요 저서로 『과거와 사색』이 있다.


다음은 이날 박물관 50주년 개관식에 참석한 김원일 박사(모스크바시립대 한국학과 교수)의 방문기다.
게르첸은 러시아에서 1세대 사회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친구의 소개로 박물관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박물관 관계자들이 외국에서 그것도 한국에서 왔다고 무척 반겨주었다. 제가 제가 참석하면서 이번 행사가 국제행사가 되었다고 농담해서 함께 웃음보를 터트리기도 했다.
알렉사드르 게르첸 박물관은 유서 깊은 아르바트거리 뒷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참석자는 약 200명 가까웠고 주로 고연령층이 많았지만 젊은 사람들도 적지 않아 게르첸에 대한 관심을 말해주었다. 모스크바는 물론, 러시아 각지에서 심지어 외국에서 일부러 행사에 온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내 옆자리에 있었던 노부부가 카자흐스탄에서 왔는데 부인이 휴대폰으로 행사를 생중계하는 열성을 보였다.


행사장엔 푸쉬킨 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 관장들이 참석했고. 대학교 교수와 음악가들이 눈에 띄었다.
기념행사는 약 3시간 넘게 진행되었는데 진행 방식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중간중간에 기념사를 하면서 게르첸 어록(語錄)이 소개되었고, 게르첸 기념시 낭송, 행사 축하 발언, 각종 축하공연, 게르첸의 사상과 업적을 다룬 짧은 강연 등이 함께 어우러져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발표자 중에 칼리닌그라드에 위치한 한 인문학 교수의 강연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러시아에서 근래 10년 사이에 볼세비키 이전 사상가들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다”면서 “그중에서도 게르첸은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게르첸의 사회적 정의와 공평에 대한 사상은 지금 러시아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발표자는 “게르첸의 사상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공산주의가 자리잡았고 사회주의 혁명 전후레 게르첸의 사상에 대한 비판과 러시아사상사에서 그를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있었지만 레닌이 이 논란을 잠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사상사에 차지하는 게르첸의 위치가 너무 크고 레닌이 게르첸을 좋아했다”면서 “레닌이 게르첸은 러시아의 게르첸이라고 선언하면서 게르첸에 대한 논란이 사그러졌다”고 전했다.

현재 모스크바엔 게르첸 동상(銅像)이 5개나 서 있다. 이는 레닌을 제외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크레믈린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건물 앞엔 커다란 게르첸 동상이 있는데 이곳은 본래 모스크바대 본관건물이었고 지금은 모스크바대 아시아아프리카학부로 쓰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건물에서 필자가 모스크바대 박사과정을 공부하기도 해서 게르첸에 대한 남다른 감회(感懷)가 있었다.

한가지 비화로 혁명 후에 소비에트 시절에 파리에 매장된 게르첸의 유해를 모스크바로 옮기기 위해 소련에서 노력했지만 게르첸 증손자의 반대로 무산 되었다. 증손자는 당시 소련의 사회주의는 게르첸이 원하는 그런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반대의 논리를 폈다고 한다.
현재 게르첸의 자손들은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모스크바서 북한미술작품 대규모 전시 눈길 (2025.9.8.)
조선화 판화 도자기 등 123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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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모스크바시립대 교수 방문기
알렉산드르 게르첸을 아시나요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알렉산드르 게르첸 박물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알렉산드르 게르첸(1812-1870)은 러시아의 사상가이자 소설가로 특히 사회주의 이론을 체계화 하는데 공헌(貢獻)한 인물이다.
게르첸은 처음에는 서구 문화를 도입하여, 러시아의 개혁을 꾀하는 서구주의자(西歐主義者)로 활약했지만 이후 러시아의 농촌 공동체를 기초로 하여 자본주의를 거치지 않고 사회주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을 세웠다. 주요 저서로 『과거와 사색』이 있다.
다음은 이날 박물관 50주년 개관식에 참석한 김원일 박사(모스크바시립대 한국학과 교수)의 방문기다.
게르첸은 러시아에서 1세대 사회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친구의 소개로 박물관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박물관 관계자들이 외국에서 그것도 한국에서 왔다고 무척 반겨주었다. 제가 제가 참석하면서 이번 행사가 국제행사가 되었다고 농담해서 함께 웃음보를 터트리기도 했다.
알렉사드르 게르첸 박물관은 유서 깊은 아르바트거리 뒷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참석자는 약 200명 가까웠고 주로 고연령층이 많았지만 젊은 사람들도 적지 않아 게르첸에 대한 관심을 말해주었다. 모스크바는 물론, 러시아 각지에서 심지어 외국에서 일부러 행사에 온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내 옆자리에 있었던 노부부가 카자흐스탄에서 왔는데 부인이 휴대폰으로 행사를 생중계하는 열성을 보였다.
행사장엔 푸쉬킨 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 관장들이 참석했고. 대학교 교수와 음악가들이 눈에 띄었다.
기념행사는 약 3시간 넘게 진행되었는데 진행 방식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중간중간에 기념사를 하면서 게르첸 어록(語錄)이 소개되었고, 게르첸 기념시 낭송, 행사 축하 발언, 각종 축하공연, 게르첸의 사상과 업적을 다룬 짧은 강연 등이 함께 어우러져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발표자 중에 칼리닌그라드에 위치한 한 인문학 교수의 강연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러시아에서 근래 10년 사이에 볼세비키 이전 사상가들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다”면서 “그중에서도 게르첸은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게르첸의 사회적 정의와 공평에 대한 사상은 지금 러시아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발표자는 “게르첸의 사상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공산주의가 자리잡았고 사회주의 혁명 전후레 게르첸의 사상에 대한 비판과 러시아사상사에서 그를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있었지만 레닌이 이 논란을 잠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사상사에 차지하는 게르첸의 위치가 너무 크고 레닌이 게르첸을 좋아했다”면서 “레닌이 게르첸은 러시아의 게르첸이라고 선언하면서 게르첸에 대한 논란이 사그러졌다”고 전했다.
현재 모스크바엔 게르첸 동상(銅像)이 5개나 서 있다. 이는 레닌을 제외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크레믈린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건물 앞엔 커다란 게르첸 동상이 있는데 이곳은 본래 모스크바대 본관건물이었고 지금은 모스크바대 아시아아프리카학부로 쓰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건물에서 필자가 모스크바대 박사과정을 공부하기도 해서 게르첸에 대한 남다른 감회(感懷)가 있었다.
한가지 비화로 혁명 후에 소비에트 시절에 파리에 매장된 게르첸의 유해를 모스크바로 옮기기 위해 소련에서 노력했지만 게르첸 증손자의 반대로 무산 되었다. 증손자는 당시 소련의 사회주의는 게르첸이 원하는 그런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반대의 논리를 폈다고 한다.
현재 게르첸의 자손들은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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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모스크바서 북한미술작품 대규모 전시 눈길 (2025.9.8.)
조선화 판화 도자기 등 123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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