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 '구픽스' 영화제작사에서 만든 '끝사랑'이라는 영화를 제주도 롯데시네마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다. 서귀포에서 영화관을 가본 것도 처음이지만, 영화관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모습은 더욱 낯설었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왕과 사는 남자'도 '휴민트'도 인기라지만 계속 영화관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장년층이었다. 이제 나도 이 나이에 속하지만,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모습이 우습기도 했다. 남들 나이들 때 나도 빠짐없이 챙겨먹었는데도 스스로는 영 아닌것 같은 것도 속일 수 없다. 배가 나오고, 어깨에 살이 붙고, 눈가에 잡히는 주름이 사진에 그대로 드러나는게 당황스러울 때도 많다. 마주보이는 사람들은 장년이나 어른들이고 나는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내 자신을 본다. 물건이나 약속을 자꾸 잃어버린다는 남들 이야기에 맞장구치며 공감은 하면서도 나 자신을 뚝 떼어놓는 이 이중성을 빨리 벗어야 할텐데 영 안된다.

'끝사랑' 영화 포스터 사진 강백산 제공
영화 끝사랑을 보면서 '정말 우리 이야기네, 나도 옥분이처럼 될 것 같은데...'하며 진지하게 동감되었다. 시민들이 만드는 소자본 영화라 어색하고 부족해 보이는 장면도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흥미있고 자세하게 보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한국 영화나 드라마, 음악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기이고 해외 제작사의 막대한 자본과 국제적인 명배우의 연기로 혼(魂)을 쏙 빼놓는 영화가 많다. 유명 영화의 명장면이나 인상깊은 대사 등을 짧게 잘라서 올리는 유투브만 봐도 몇 시간씩 훌쩍 지나간다. 이런 대세에 비하면 끝사랑은 단출했다. 등장 인물 십여명, 배경이나 음악도 특별하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했다. 그럼에도 85분 동안 관객들의 한숨과 웃음이 이어졌고, 끝나고 배우들이 직접 나와 인사를 할 때는 큰 박수가 터졌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점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을 말리다 교도소에 수감된 주인공 달용, 치매 증세가 있는 아내 옥분,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 '끝사랑'이다. 특별 휴가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달용은 아내의 반복되는 밥상을 받아 먹으며 목이 메고, 배가 아플 지경이 되어도 자연스럽게 아내의 치매증상을 받아 삼킨다. 관객 모두가 안타까워했던 장면이다. 마침내 출옥을 한 달용은 치매끼 있는 아내를 걱정하여 방문을 열지만 그를 맞아주는 아내가 없다. 2, 3일은 집을 비운듯한 썰렁함에 아내를 찾아 동네 지인들을 찾아나서며, 마을 사람들의 일상도, 그들의 욕망도 비춰준다. 약초를 캐다 치매끼로 순간 길을 잃고 산에서 헤매던 옥분을 찾아나선 마을 사람들과 달용이 마침내 옥분을 찾아 돌아오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요즘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사람 찾는 전화 안내가 이런 경우이겠구나 싶었다. 휴가 나온 달용과 옥분이 함께 하루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제주의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장소가 익숙한 삼방산 주변과 해안도로들이라 더욱 반가웠다.

# 영화상영 후 무대인사 사진 문영임
이치광 감독은 장모님의 치매 간호 중에 치매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냈다고한다. 치매를 간호하던 가족의 마음, 제주도 삼무(三無) 전통으로 자랑했던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음식을 나누며 이웃의 생로병사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던 제주도민의 풍습이 사라지는 것도 영화로 남겼다.
구픽스 영화사는 작년에 여성 여행객이 겪는 성추행 문제를 다룬 '쐐기'로 주목을 받았고, 이번 ' 끝사랑'도 제작 후 춘천영화제에서 치매관련 영화로 선정되어 초대되었다. 나아가 10여 곳의 국제 영화제에도 초대되었고 국내 지방자치 영화제에도 참여한다고 한다. 감독은 "제주의 문화와 자연, 사람들에 잔잔한 감동의 옷을 입히고 싶다, 마을이나 면단위, 개인이나 단체의 감동적인 활동을 영상에 담아낼 수 있도록 기록하고 보관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누구든지 영화제작에 관심이 있으며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말씀하셨다.

# 구픽스 영화사의 첫 작품 '쐐기' 포스터
강백산 대외협력단장은 현재 한경면 고산리 한장동 마을회장으로 봉사하면서 제주 고유의 풍습과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랑좋은 제주'라는 라디오 방송, 제주도 바르게 살기 등의 지역 활동을 이어온 그는 이제 영화를 통해 제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매번 영화를 제작할 때마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미련이 남는게 영화같다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우리 삶의 이야기, 우리 문화는 물론이고 전통을 지켜내고 알려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抱負)도 전했다. 현재로서는 11명의 사람들이 영화사를 운영하며 3월부터는 새로운 영화를 준비한다.
구픽스 영화사, 사람의 삶과 문화를 영화로 만드는 곳
연락처: 대외협력단장, 010.2929.9000
글 문영임(린다 모) |
미국에서의 이민생활을 잠시 접고 고국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느끼고 보는 일상을 기록합니다. 더 나은 세상, 더 좋은 이웃의 만남이 더 넓은 세상까지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지난 2월 23일 '구픽스' 영화제작사에서 만든 '끝사랑'이라는 영화를 제주도 롯데시네마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다. 서귀포에서 영화관을 가본 것도 처음이지만, 영화관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모습은 더욱 낯설었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왕과 사는 남자'도 '휴민트'도 인기라지만 계속 영화관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장년층이었다. 이제 나도 이 나이에 속하지만,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모습이 우습기도 했다. 남들 나이들 때 나도 빠짐없이 챙겨먹었는데도 스스로는 영 아닌것 같은 것도 속일 수 없다. 배가 나오고, 어깨에 살이 붙고, 눈가에 잡히는 주름이 사진에 그대로 드러나는게 당황스러울 때도 많다. 마주보이는 사람들은 장년이나 어른들이고 나는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내 자신을 본다. 물건이나 약속을 자꾸 잃어버린다는 남들 이야기에 맞장구치며 공감은 하면서도 나 자신을 뚝 떼어놓는 이 이중성을 빨리 벗어야 할텐데 영 안된다.
'끝사랑' 영화 포스터 사진 강백산 제공
영화 끝사랑을 보면서 '정말 우리 이야기네, 나도 옥분이처럼 될 것 같은데...'하며 진지하게 동감되었다. 시민들이 만드는 소자본 영화라 어색하고 부족해 보이는 장면도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흥미있고 자세하게 보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한국 영화나 드라마, 음악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기이고 해외 제작사의 막대한 자본과 국제적인 명배우의 연기로 혼(魂)을 쏙 빼놓는 영화가 많다. 유명 영화의 명장면이나 인상깊은 대사 등을 짧게 잘라서 올리는 유투브만 봐도 몇 시간씩 훌쩍 지나간다. 이런 대세에 비하면 끝사랑은 단출했다. 등장 인물 십여명, 배경이나 음악도 특별하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했다. 그럼에도 85분 동안 관객들의 한숨과 웃음이 이어졌고, 끝나고 배우들이 직접 나와 인사를 할 때는 큰 박수가 터졌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점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을 말리다 교도소에 수감된 주인공 달용, 치매 증세가 있는 아내 옥분,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 '끝사랑'이다. 특별 휴가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달용은 아내의 반복되는 밥상을 받아 먹으며 목이 메고, 배가 아플 지경이 되어도 자연스럽게 아내의 치매증상을 받아 삼킨다. 관객 모두가 안타까워했던 장면이다. 마침내 출옥을 한 달용은 치매끼 있는 아내를 걱정하여 방문을 열지만 그를 맞아주는 아내가 없다. 2, 3일은 집을 비운듯한 썰렁함에 아내를 찾아 동네 지인들을 찾아나서며, 마을 사람들의 일상도, 그들의 욕망도 비춰준다. 약초를 캐다 치매끼로 순간 길을 잃고 산에서 헤매던 옥분을 찾아나선 마을 사람들과 달용이 마침내 옥분을 찾아 돌아오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요즘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사람 찾는 전화 안내가 이런 경우이겠구나 싶었다. 휴가 나온 달용과 옥분이 함께 하루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제주의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장소가 익숙한 삼방산 주변과 해안도로들이라 더욱 반가웠다.
# 영화상영 후 무대인사 사진 문영임
이치광 감독은 장모님의 치매 간호 중에 치매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냈다고한다. 치매를 간호하던 가족의 마음, 제주도 삼무(三無) 전통으로 자랑했던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음식을 나누며 이웃의 생로병사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던 제주도민의 풍습이 사라지는 것도 영화로 남겼다.
구픽스 영화사는 작년에 여성 여행객이 겪는 성추행 문제를 다룬 '쐐기'로 주목을 받았고, 이번 ' 끝사랑'도 제작 후 춘천영화제에서 치매관련 영화로 선정되어 초대되었다. 나아가 10여 곳의 국제 영화제에도 초대되었고 국내 지방자치 영화제에도 참여한다고 한다. 감독은 "제주의 문화와 자연, 사람들에 잔잔한 감동의 옷을 입히고 싶다, 마을이나 면단위, 개인이나 단체의 감동적인 활동을 영상에 담아낼 수 있도록 기록하고 보관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누구든지 영화제작에 관심이 있으며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말씀하셨다.
# 구픽스 영화사의 첫 작품 '쐐기' 포스터
강백산 대외협력단장은 현재 한경면 고산리 한장동 마을회장으로 봉사하면서 제주 고유의 풍습과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랑좋은 제주'라는 라디오 방송, 제주도 바르게 살기 등의 지역 활동을 이어온 그는 이제 영화를 통해 제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매번 영화를 제작할 때마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미련이 남는게 영화같다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우리 삶의 이야기, 우리 문화는 물론이고 전통을 지켜내고 알려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抱負)도 전했다. 현재로서는 11명의 사람들이 영화사를 운영하며 3월부터는 새로운 영화를 준비한다.
구픽스 영화사, 사람의 삶과 문화를 영화로 만드는 곳
연락처: 대외협력단장, 010.2929.9000
글 문영임(린다 모) |
미국에서의 이민생활을 잠시 접고 고국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느끼고 보는 일상을 기록합니다. 더 나은 세상, 더 좋은 이웃의 만남이 더 넓은 세상까지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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