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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철원 남북접경지역 ‘평화명상걷기’ 성료

2025-09-28

조계종 민추본 걷기명상 좌선하며 평화다짐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접경지역의 경계(境界)는 나누는 개념이 강하다. 그런데 접경엔 만날 접(接)이 있다. 저는 접경지역에 갈때 만나러가는 느낌이다. 갈라지고 대치하는 현실이 아니라 건너편엔 동포들이 살고 우리가 만들어가는 미래가 있다.” (김진환 교수 현장 강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에서 25일 남북접경지역 평화명상(平和瞑想) 걷기를 성료했다. 지난 2023년 고성에서 처음 진행한 평화명상걷기는 지난해 양구 두타연에 이어 올해가 3년째로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철원지역을 순례했다.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스님과 지도법사 일감스님, 전문강사 김진환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객원연구원) 오삼언교수(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초빙교수)와 조미애 신수회 행정관, 민추본 회원들과 동국대 학생 등 60여명이 두 대의 버스를 타고 현지에 모였다.



조미애 행정관은 “우리가 분단을 일상에서는 잘 못느끼지만 접경지역은 분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고 우리가 어떤 평화를 얘기할 것인지, 어떤 통일을 만들것인지 고민해보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첫 번째 코스는 주상절리(柱狀節理)로 유명한 한탄강 계곡에서 시작했다. 지도법사인 일감스님은 “내마음속에 조금이라도 번뇌가 있을 때 잠시 마음을 가라앉혀서 고요하게 하는 것, 그게 명상이다 한걸음 더나아가면 깨달음이다. 명상이나 깨달음이나 시작은 같다. 어떤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우리 몸의 기운이 위로 뜨게 돼 있다. 뜨거운 기운을 밑으로 내려주고 찬 기운을 위로 올려줘야 하는데 그 중심기관이 배꼽밑 단전이고 거기서 기운이 교차한다. 태극의 모양처럼 위아래로 회전해야 우리 몸이 건강해진다”고 명상의 기본을 전했다.


 

드르니에서 순담까지 3.6km 트레킹 코스를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걷기 명상을 진행했다. 현무암 용암이 급격히 식으며 생긴 육각형·사각형의 절벽과 협곡에 조성된 잔도길, 주상절리교를 따라 걸으며 순례객들은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오후 일정은 철원지역에서 시작되었다. 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기차길이 생길 만큼 철원은 과거 교통의 요충지였지만 분단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옛 철원 지역은 ‘민통선’안에 갇혀버렸다.

 

우리가 ‘휴전선’으로 부르는 군사분계선은 경기도 파주 장단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155마일(248km)을 이른다. 군사분계선은 철책이 존재하지 않고 200m 마다 표식판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남과 북 각 2km를 후퇴해 북방한계선(NLL)과 남방한계선(SLL)을 정하고 거대한 철책이 들어섰다. 그 사이에 무려 3억평(약 9900㎢)에 달하는 공간이 비무장지대(DMZ)다. 그리고 이남엔 남방한계선에서 5~20km 까지 민간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민통선(민간인통제선)이라는 또하나의 선이 그어졌다.

 


비무장지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무기가 밀집한 ‘중무장지대’이다. 김진환 교수는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100만발에 달하는 지뢰들이다. 대부분 매설지도조차 없는 미확인 지뢰들이라 군인들은 물론, 민간인들의 피해가 매년 속출하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에게서 들은 어린 형제의 슬픈 사연을 들려주었다.

 

“6살 동생이 9살 형과 강변에 있다가 지뢰를 밟고 말았다. 두 발이 절단된 채 죽어가는 동생을 지켜 본 형은 그후 엄청난 트라우마 속에 성장했다. 불행하게도 21살 된 형이 백혈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게 되었다. 형은 가족들에게 죽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을테니까..”



전쟁중 수많은 국지전이 치러진 철원 지역엔 과거의 처참한 상흔을 말해주듯 폐허가 된 노동당사 건물이 서 있다. 참가자들은 그 옆에서 ‘평화 명상’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평화를 주제로 한 화두를 종이에 쓰고 일감 스님의 지도를 받아 20분에 걸친 좌선 명상에 들어갔다.

 

노동당사를 한바퀴 돌며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이 오기를 참구한 순례객들의 마지막 코스는 인근에 있는 야트막한 소이산이었다. 약 40분 완만한 길을 올라 전망대에 서면 옛 철원읍 시기자와 철원평야, 비무장지대와 이북의 평강고원이 한눈에 펼쳐진다.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백마고지 화살머리고지 아이스크림고지 등 뺏고 뺏기는 고지전이 펼쳐져 수많은 젊은 군인들이 희생된 곳이다.

 


일정을 마치고 귀로에 김진환 교수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평화를 위한 달리기엔 결승선이 없다. 우리 모두 평화의 노력을 영원히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사무총장 덕유스님도 “평화는 올 때까지 쉬지 않고 하는 것이다. 요 근래 평화를 얘기하면 이상한 분위기가 돼서 위축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늘 동참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엔 더 많이 모여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달려가면 좋겠다”고 회향(回向)의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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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DMZ 평화인간띠 해무리 축복 (2019.4.28.)

4.27 1주년 강화에서 고성까지 손에 손잡아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8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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