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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땅이 둘로 나뉘고
70년 넘도록 철책(鐵柵)이 가로막았던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심으려,
한 걸음 두 걸음으로 달려
분단으로 굳어진 빙하의 심연(深淵)에
불덩이를 넣으려,
한 사내가 달린다
아직 햇살이 여름의 끝에서 서성일 때
조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려
이준 열사가 갔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사내는 열사를 생각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첫 걸음을 내 디뎠을 것이다
혜초가 인도에서 한반도를 향해
희망을 안고 걸었던 실크로드 그 길
유리시아 대륙 북위40도,
사막과 오아시스가 교대하듯 이어지며
동서로 가로지르는 실크로드를
한 사내가 달린다
나라 잃은 백성들
수 없이 많은 날을 강제로 흐르다
서럽게 맨 땅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들의 응원을 받으며,
한반도 깃발을 가슴에 새기고
평화의 광합성으로 맨 가슴에 새기고
오직 두 발에 온 몸을 싣고
모래 언덕을 넘어
한낮의 태양이 아스팔트를 끓이는
화염산(火焰山)을 넘어
한 사내는 달린다
어디쯤에서 들었으려나
사내가 달리는 동안
남과북의 정상이 판문점을 넘나들며
마주앉아 가슴을 열고,
70년 넘도록 굳어진 불신을 털고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심었다는 걸,
한 사내는 달린다
달리고 달려도 끝없는 사막의 한 가운데
낙타 보다 더 고독한 사내의 뒷 모습을
가문비나무 숲 너머로
아득히 보이는 만년설만이 지켜 보는데,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4만리가 넘는 길
가을, 겨울, 봄, 여름 또 가을이 되도록,
한 사내는 달린다
칭기즈칸이 정복을 위해
잔인하게 넘었던 톈산산맥을
사내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뛰어 넘는다
한 사내는 꿈꾼다
대동강변에서
남과 북의 사람들과 해외동포까지
수 십만이 모여 축제를 벌이고
모두 함께 어깨 걸고 판문점을 넘어
남으로 내려오는 꿈,
한 사내는 달린다
그가 달려오는 길은
우리가 대륙(大陸)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의 기를 모아 대륙을 향해 나아갈
바로 그 길이다
한 사내는 지금도 달린다
한반도를 향해
우리를 향해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