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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한 사내가 달린다

2024-07-10


하나의 땅이 둘로 나뉘고

70년 넘도록 철책(鐵柵)이 가로막았던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심으려,

한 걸음 두 걸음으로 달려

분단으로 굳어진 빙하의 심연(深淵)에

불덩이를 넣으려,

한 사내가 달린다

 


아직 햇살이 여름의 끝에서 서성일 때

조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려

이준 열사가 갔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사내는 열사를 생각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첫 걸음을 내 디뎠을 것이다

혜초가 인도에서 한반도를 향해

희망을 안고 걸었던 실크로드 그 길

유리시아 대륙 북위40도,

사막과 오아시스가 교대하듯 이어지며

동서로 가로지르는 실크로드를

한 사내가 달린다

 

나라 잃은 백성들

수 없이 많은 날을 강제로 흐르다

서럽게 맨 땅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들의 응원을 받으며,

한반도 깃발을 가슴에 새기고

평화의 광합성으로 맨 가슴에 새기고

오직 두 발에 온 몸을 싣고

모래 언덕을 넘어

한낮의 태양이 아스팔트를 끓이는

화염산(火焰山)을 넘어

한 사내는 달린다

 


어디쯤에서 들었으려나

사내가 달리는 동안

남과북의 정상이 판문점을 넘나들며

마주앉아 가슴을 열고,

70년 넘도록 굳어진 불신을 털고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심었다는 걸,

한 사내는 달린다

 

달리고 달려도 끝없는 사막의 한 가운데

낙타 보다 더 고독한 사내의 뒷 모습을

가문비나무 숲 너머로

아득히 보이는 만년설만이 지켜 보는데,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4만리가 넘는 길

가을, 겨울, 봄, 여름 또 가을이 되도록,

한 사내는 달린다

 


칭기즈칸이 정복을 위해

잔인하게 넘었던 톈산산맥을

사내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뛰어 넘는다

한 사내는 꿈꾼다

대동강변에서

남과 북의 사람들과 해외동포까지

수 십만이 모여 축제를 벌이고

모두 함께 어깨 걸고 판문점을 넘어

남으로 내려오는 꿈,

한 사내는 달린다

 

그가 달려오는 길은

우리가 대륙(大陸)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의 기를 모아 대륙을 향해 나아갈

바로 그 길이다

한 사내는 지금도 달린다

한반도를 향해

우리를 향해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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