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펠러 앞에서 선풍기를 돌렸다.
가왕들 앞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로 노래를 뽑았다.
<여행 이야기꾼 모임>에서 강연을 했다.
<여꾼모>는 페이스 북의 <시니어 여행대학>에서 엄선된 고수들이다.
2만명이 넘는 회원 중에서 뽑힌 프로들다.
전에 그들의 여행 강연을 들은적이있다.
부러웠다.
멋졌다.
이번에 내게 기회를 주었다.
기쁘고 감사할 뿐이다.
내가 여행을 디테일있고 격조있고 편하게 잘해서가 아니란걸 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내 여행은 별났다.
좌충우돌(左衝右突) 여행을 했다.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여행'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낀것 같다.
짜릿하지만 위험한 경험을 많이했다.
수호 천사도 많이 만났다.
좋은 인연도 많이 맺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헛발질, 호구짓, 쌩고생하며 다녔다.
무대뽀, 무계획 여행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되돌아오지는 않았다.
그걸 즐겼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건 지공선사(지하철 무임승차,65세)가 되었을 때 부터다.
심장 대신 다리가 떨렸다.
절박감으로 시작했다.
맨땅에 헤딩하며 117개 나라를 유랑하듯 다녔다.
거리로 따지니 지구를 네바퀴 돌았다.
멈추지 않고 도전했다.
지공의 나이에 시베리아를 횡단했다.
히말라야에 올랐다.
칠순에 나미브 사막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했다.
투르키예의 페티예에서 페러글라이딩을 했다.
절실함으로 도전했다.
3권의 여행책을 냈다.
금년 7월이면 또 한권이 나온다.
이젠 쑥스럽지않게 여행작가 명함을 건낼수있게 됐다.
인생은 두 번 사는거란다.
1막은 배우는거다.
2막은 제대로 사는거다.
걷다죽 (걷다 죽자)
다쓰죽 (다 쓰고 죽자)
하보죽 (하고 싶은건 다 해보고 죽자)
이젠 무모한 낭만 객기로 여행하던 시절은 끝났다.
건강이 최우선이다.
강한자가 오래 사는게 아니다.
죽지않고 즐기며 살면 강한거다.
마지막 날까지 건강한 여행을 하고싶다.
2시간 동안 실수, 사고, 해프닝, 천사 만남 같은 에피소드를 주로 풀었다.
여권 분실. 배낭도난. 살해 위협. 핸드폰 분실과 파손. 비행기 탑승 거부. 여행중 권태기와 우울증세. 랜트카 고장과 사고. 인종 차별. 급성 장염. 들개떼에게 물림. 낙상 사고. 택시 왕바가지씀. 노숙 등등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스토리다.
어리버리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들어주고 박수쳐주니 창피 대신 해피하다.
**********************************

후배한테 전화가 왔다.
"부산 가서 강연하고 왔다면서유?"
"응 그걸 어찌 알았디야?"
"제가 누굽니까. 레이더 박 아닙니까? ㅎㅎ"
"강연료 두둑히 받았다던데 한 턱 쏘셔야쥬?"
"비싼거루다가~"
"김선배랑 셋이서 만나유~"
잠시 어버버버~
"그랴 당연히 쏴야징"
"이번엔 비싼데 예약혀부러"
불감청이나 고소원이다.
그렇지않아도 밥을 한번 사려고 벼르고있었다.
25년 전에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지지고 볶았던 사이다.
내가 엄청 쪼아댔었다.
두 인간은 아무리 어려운 임무를 주어도 척척해냈다.
요구의 수준이 점점 높아졌다.
업무의 강도가 쎄졌다.
하지만 불가능할것 같은 일도 깔끔하게 완벽하게 해치웠다.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수가 없을 정도였다.
두 인간은 60세가 훅 넘어서도 여전히 YB다.
정년이 지났는데도 조직이 붙잡고 놔주지 않아서다.
우린 변함없이 만나고있다.
불문율 같은게 생겼다.
나는 절대 밥값 계산 금지다.
밥 사는 후배, 얻어먹는 선배 사이가 되어버렸다.
자기들은 현직이고 나는 백수라서 당연하단다.
그런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만나면 함께 근무하던 시절 얘기를 한다.
매번 그렇다.
치매들이 만난것 처럼 옛 얘기를 되풀이한다.
그리고 나를 갈군다.
아주 신이나서 죽는다.
밥 사줘가며 말펀치를 퍽퍽 날리는 뵨태 족속들이다.
만약 선배가 밥을 사면 씹을수가 없단다.
뉴 스타일 복수인것같다.ㅠㅠ
자업자득이쥬 뭐~
요즘은 맛집 찾아 미식을 즐기며 나를 팬다.
엊그제 강남의 일식집에서 만났다.
내가 계산하려고했지만 이미 끝나있었다.
커피 값도 못냈다.
나중에 자기들도 백수가 되면 그 때 사란다.
그러면서 놀린다.
"총 빼는게 그렇게 느려서 이 무서운 세상 어떻게 살것슈~"
나도 한마듸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더 열심히 일 해부러"
"열씨미 노는 나는 더 열씨미 놀아부릴께"
"노는건 진짜 힘들지만 내가 대신 해줄꺼이니까 "
우쉬 다음 주에 또 만나자네 ㅠㅠ

백수 탈출해보려고 만든 명함의 앞면이다. 미술 전공한 딸이 디자인해서 만들어 주었다.
캐리어. 뱅기. 여권. 오늘 행복하게살자(Carpe Diem)
**************************************
건망증일까 치매초기일까?
1. 편의점에서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꺼냈다.
직원에게 건냈는데 <서울 어르신교통 카드>였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2. 지갑속에 넣어둔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던 모든 장소를 가서 찾아봤다.
없다.
포기하고 분실신고를 했다.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땅바닥에 카드가 보인다.
비명을 질렀다.
3. 여행을 하면서 여권을 3번이나 잃어버렸다.
2번은 못찾아서 재발급을 받았다.
1번은 주운 사람이 연락을 해와서 찾았다.
못찾은 여권은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를 지금까지도 모르겠다.
4. 이상하게 특정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크로아티아. 프레디 머큐리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나쁜 기억은 일도 없는데 왜그런지 모르겠다.
5.여행할 때 캐리어 하나만 가지고 다닌다
종류별로 분류해서 파우치 백에 잘 넣어둔다.
막상 찾으려 하면 어느 파우치 백에 넣어두었는지 햇갈린다.
숙소에서 짐을 꺼내놓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찾으려면 늘 헤맨다.
6. 사람 이름. 지명 등을 금새 잊어버린다.
메모를 하지 않으면 기억을 못해서 당황한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나와서 제목이 뭐였는지 묻는다.
배우 이름은 아예 생각도 안난다.
7.친구가 헤르만 헤세와 레마르크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나도 다 읽었는데 내용은 완전 백지(白紙)다.
대화를 할 수가 없다.
8. 특히 숫자에 꽝이다.
정확하게 기억하는건 내 생일과 전화번호와 군번 뿐이다.
들으면 바로 지워진다.
9.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스페인 , 몰타를 여행하고왔다.
나라 이름은 알겠는데
도시 이름은 대부분 햇갈려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지도를 찾아봐야한다.
10. 안경을 끼고도 잃어버렸다고 찾은적이 있다.
핸드폰을 곁에 두고도 찾은적이 있다.
이밖에도 깜빡 증세의 사례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이 정도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야하는건지 ?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까지는 <댁은 뉘슈?>소리는 안한다는거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프로펠러 앞에서 선풍기를 돌렸다.
가왕들 앞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로 노래를 뽑았다.
<여행 이야기꾼 모임>에서 강연을 했다.
<여꾼모>는 페이스 북의 <시니어 여행대학>에서 엄선된 고수들이다.
2만명이 넘는 회원 중에서 뽑힌 프로들다.
전에 그들의 여행 강연을 들은적이있다.
부러웠다.
멋졌다.
이번에 내게 기회를 주었다.
기쁘고 감사할 뿐이다.
내가 여행을 디테일있고 격조있고 편하게 잘해서가 아니란걸 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내 여행은 별났다.
좌충우돌(左衝右突) 여행을 했다.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여행'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낀것 같다.
짜릿하지만 위험한 경험을 많이했다.
수호 천사도 많이 만났다.
좋은 인연도 많이 맺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헛발질, 호구짓, 쌩고생하며 다녔다.
무대뽀, 무계획 여행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되돌아오지는 않았다.
그걸 즐겼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건 지공선사(지하철 무임승차,65세)가 되었을 때 부터다.
심장 대신 다리가 떨렸다.
절박감으로 시작했다.
맨땅에 헤딩하며 117개 나라를 유랑하듯 다녔다.
거리로 따지니 지구를 네바퀴 돌았다.
멈추지 않고 도전했다.
지공의 나이에 시베리아를 횡단했다.
히말라야에 올랐다.
칠순에 나미브 사막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했다.
투르키예의 페티예에서 페러글라이딩을 했다.
절실함으로 도전했다.
3권의 여행책을 냈다.
금년 7월이면 또 한권이 나온다.
이젠 쑥스럽지않게 여행작가 명함을 건낼수있게 됐다.
인생은 두 번 사는거란다.
1막은 배우는거다.
2막은 제대로 사는거다.
걷다죽 (걷다 죽자)
다쓰죽 (다 쓰고 죽자)
하보죽 (하고 싶은건 다 해보고 죽자)
이젠 무모한 낭만 객기로 여행하던 시절은 끝났다.
건강이 최우선이다.
강한자가 오래 사는게 아니다.
죽지않고 즐기며 살면 강한거다.
마지막 날까지 건강한 여행을 하고싶다.
2시간 동안 실수, 사고, 해프닝, 천사 만남 같은 에피소드를 주로 풀었다.
여권 분실. 배낭도난. 살해 위협. 핸드폰 분실과 파손. 비행기 탑승 거부. 여행중 권태기와 우울증세. 랜트카 고장과 사고. 인종 차별. 급성 장염. 들개떼에게 물림. 낙상 사고. 택시 왕바가지씀. 노숙 등등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스토리다.
어리버리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들어주고 박수쳐주니 창피 대신 해피하다.
**********************************
후배한테 전화가 왔다.
"부산 가서 강연하고 왔다면서유?"
"응 그걸 어찌 알았디야?"
"제가 누굽니까. 레이더 박 아닙니까? ㅎㅎ"
"강연료 두둑히 받았다던데 한 턱 쏘셔야쥬?"
"비싼거루다가~"
"김선배랑 셋이서 만나유~"
잠시 어버버버~
"그랴 당연히 쏴야징"
"이번엔 비싼데 예약혀부러"
불감청이나 고소원이다.
그렇지않아도 밥을 한번 사려고 벼르고있었다.
25년 전에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지지고 볶았던 사이다.
내가 엄청 쪼아댔었다.
두 인간은 아무리 어려운 임무를 주어도 척척해냈다.
요구의 수준이 점점 높아졌다.
업무의 강도가 쎄졌다.
하지만 불가능할것 같은 일도 깔끔하게 완벽하게 해치웠다.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수가 없을 정도였다.
두 인간은 60세가 훅 넘어서도 여전히 YB다.
정년이 지났는데도 조직이 붙잡고 놔주지 않아서다.
우린 변함없이 만나고있다.
불문율 같은게 생겼다.
나는 절대 밥값 계산 금지다.
밥 사는 후배, 얻어먹는 선배 사이가 되어버렸다.
자기들은 현직이고 나는 백수라서 당연하단다.
그런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만나면 함께 근무하던 시절 얘기를 한다.
매번 그렇다.
치매들이 만난것 처럼 옛 얘기를 되풀이한다.
그리고 나를 갈군다.
아주 신이나서 죽는다.
밥 사줘가며 말펀치를 퍽퍽 날리는 뵨태 족속들이다.
만약 선배가 밥을 사면 씹을수가 없단다.
뉴 스타일 복수인것같다.ㅠㅠ
자업자득이쥬 뭐~
요즘은 맛집 찾아 미식을 즐기며 나를 팬다.
엊그제 강남의 일식집에서 만났다.
내가 계산하려고했지만 이미 끝나있었다.
커피 값도 못냈다.
나중에 자기들도 백수가 되면 그 때 사란다.
그러면서 놀린다.
"총 빼는게 그렇게 느려서 이 무서운 세상 어떻게 살것슈~"
나도 한마듸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더 열심히 일 해부러"
"열씨미 노는 나는 더 열씨미 놀아부릴께"
"노는건 진짜 힘들지만 내가 대신 해줄꺼이니까 "
우쉬 다음 주에 또 만나자네 ㅠㅠ
백수 탈출해보려고 만든 명함의 앞면이다. 미술 전공한 딸이 디자인해서 만들어 주었다.
캐리어. 뱅기. 여권. 오늘 행복하게살자(Carpe Diem)
**************************************
건망증일까 치매초기일까?
1. 편의점에서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꺼냈다.
직원에게 건냈는데 <서울 어르신교통 카드>였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2. 지갑속에 넣어둔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던 모든 장소를 가서 찾아봤다.
없다.
포기하고 분실신고를 했다.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땅바닥에 카드가 보인다.
비명을 질렀다.
3. 여행을 하면서 여권을 3번이나 잃어버렸다.
2번은 못찾아서 재발급을 받았다.
1번은 주운 사람이 연락을 해와서 찾았다.
못찾은 여권은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를 지금까지도 모르겠다.
4. 이상하게 특정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크로아티아. 프레디 머큐리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나쁜 기억은 일도 없는데 왜그런지 모르겠다.
5.여행할 때 캐리어 하나만 가지고 다닌다
종류별로 분류해서 파우치 백에 잘 넣어둔다.
막상 찾으려 하면 어느 파우치 백에 넣어두었는지 햇갈린다.
숙소에서 짐을 꺼내놓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찾으려면 늘 헤맨다.
6. 사람 이름. 지명 등을 금새 잊어버린다.
메모를 하지 않으면 기억을 못해서 당황한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나와서 제목이 뭐였는지 묻는다.
배우 이름은 아예 생각도 안난다.
7.친구가 헤르만 헤세와 레마르크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나도 다 읽었는데 내용은 완전 백지(白紙)다.
대화를 할 수가 없다.
8. 특히 숫자에 꽝이다.
정확하게 기억하는건 내 생일과 전화번호와 군번 뿐이다.
들으면 바로 지워진다.
9.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스페인 , 몰타를 여행하고왔다.
나라 이름은 알겠는데
도시 이름은 대부분 햇갈려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지도를 찾아봐야한다.
10. 안경을 끼고도 잃어버렸다고 찾은적이 있다.
핸드폰을 곁에 두고도 찾은적이 있다.
이밖에도 깜빡 증세의 사례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이 정도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야하는건지 ?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까지는 <댁은 뉘슈?>소리는 안한다는거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