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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열반의 쿠시나가르.. 테바의 인도 성지 순례(7)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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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정은 라즈기르. 이곳은 불교사적으로 중요한 여러 성지가 모여있는 곳이다. 우리 순례단이 방문한 곳은 부처님 깨달으신 후 라즈기르를 찾았을때 빔비사라 왕이 마중 나왔던 장소인 제띠안, 법화경, 반야김경, 열반경등 수많은 대승 경전을 설하셨던 영축산, 최초의 절인 죽림정사, 부처님 입멸 후 그 가르침을 집결한 칠엽굴이었다.

 

새벽 3시40분 기상하여 한시간 후 출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새벽기도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동이 트기전 어두운 마을을 걸어서 제띠안 탑터가 있는 언덕에 오니 동이 트기 시작했다. 순례단은 잠시 서서 명상(瞑想)을 하고 빔비사라왕과 부처님의 역사적 만남에 관한 스님의 법문 듣고 반야심경을 독송했다. 불교대학 다닐때 익히 들었던 내용을 직접 와서 보고 들어보니 신기하고도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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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부처님이 마가다국의 수도 라즈기르에 계실때 주로 머물면서 중요한 법문이 다수 설해진, 대승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영축산(靈鷲山 Vulture Peak)으로 향했다. 정상에 오르던중 아난존자의 굴, 사리불 존자의 굴이 차례로 나타나 앞에서 잠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영축산 정상 아래 도착하여 참배를 한뒤 부처님 당시 영축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스님의 설명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부처님께서 밧지국이 외적의 침략이나 내부 분열로 망하지 않고 번영할 수 있도록 설하신 일곱가지 가르침 '칠불퇴법(七不退法)'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내용이었다.

 

1. 자주모여 논의할것(자유롭게 토론) 2. 화합하여 행동할것(대소사결정시 다함께 의논하고 결정된 사항 함께 실천) 3. 전통과 법을 지킬 것(법과 예법 존중하며 전통을 함부로 깨뜨리거나 바꾸지말것) 4. 어른을 공경할것(사회 연장자와 지도자 존경) 5. 여성과 약자 보호(사회적 약자 배려) 6. 전통과 자연 보전할 것(조상과 전통 기리고, 지역의 사당이나 자연을 경건하게 대함) 7. 성현과 수행자를 존경. 이 설법을 듣고 아자타사투왕이 전쟁 계획을 접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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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은 해발고도 약 388m의 높지는 않은 산으로 산 능선 바위가 독수리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영축산이라고 불리운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명상을 한 후 우리 일행은 죽림정사(竹林精舍)로 향했다. 죽림정사는 인도 마가다국의 빈비사라왕이 불교 교단에 기증한 대나무 숲 동산에 지어진 세계 최초의 절이라는 의미도 있으며 부처님과 제자들이 머물며 수행하던 최초의 상설 거처이기도 하며 불교가 개인 수행 단계를 넘어 '공동체 수행'으로 자리잡게된 결정적 장소이면서 부처님께서 이곳에 머물며 많은 법문을 설하셨고, 사리불과 마하목건련 같은 핵심 제자들의 전법 활동도 이곳 죽림정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진 성소(聖所)이다.

 

이렇게 의미있는 이곳 죽림정사의 오늘날 모습은 사원터임을 추정할 만한 아무 흔적도 남아있지 않고 다만 약간의 대나무 숲과 그당시 부처님과 제자들이 목욕을 하거나 담소를 나눠었던 성스러운 카란다 연못만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산책하고 편하게 앉아 가만히 쉴 수 있는 정원과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현지인들과 순례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죽림정사의 카란다 연못가에 가만히 앉아 2600여년전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모습 함께 담소를 나누시는 모습을 상상 해보며 왠지모를 감격이 차오르는걸 느끼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칠엽굴(七葉窟)은 구왕사성의 북서쪽 바이바라 언덕에 위치한 곳인데 이곳에서 부처님 사후 제1결집이 이뤄진 곳으로 매우 역사적인 장소이다. 생각보다 매우 높고 가파른 길이라 숨이 차고 다리가 풀리는 느낌이었지만 참고 끝까지 올라가 보니 정말로 굴이 있었다. 굴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정말 고난도였다. 머리를 숙이고 앉은 자세에서 안으로 들어가보니 박쥐들이 날아들고 안은 컴컴하고 점점 안으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꽤 큰 공간이 나왔다. 그당시 이런 장소를 어떻게 찾아냈을까.. 바로 이곳에서 석달 동안의 결집(結集)으로 경장(經藏)과 율장(律藏)이 정리되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순례단은 동굴앞에서 스님의 법문과 명상으로 마무리 한뒤 다시 내려와 다음 숙소인 태국숙소에서 하루를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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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여성 최초의 출가지이며, 열반을 선언하신 곳이며 유마경의 유마거사의 고향, 원숭이가 부처님께 꿀을 공양한 일화로 유명한 바이샬리로 출발하였다. 먼저 들른곳은 진신사리탑터에서 참배를 한뒤 원후 봉밀터에서 참배 및 법회를 한뒤 원후 봉밀터 에서는 부처님 당시를 재연하는 꿀공양을 겸한 탑돌이를 했다.

 

다음날 새벽 4시에 기상, 바이샬리를 떠나 쿠시나가르로 향했다. 부처님의 생애 마지막 여정의 끝이라 볼 수 있는 이곳 쿠시나가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불교 스투파중 하나로 부처님 출가하여 머물렀던 역사적인 성지인 케사리아탑, 마지막으로 부처님 생전 마지막 공양을 올린 춘다의 공양터, 춘다로부터 공양을 받으시고 심한 설사를 하신 뒤 겨우 몸을 추스르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며 목욕하신 까꿋타강을 둘러본뒤 다시 숙소에 돌아가 아침공양을 한뒤 열반당(涅槃堂)에 왔다. 기원전 544년경 부처님이 80세의 나이로 입멸(入滅)하신 장소에 세워진 곳으로 전세계 불교도들에게는 가장 성스럽고 의미깊은 순례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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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당 내부공간은 크지 않지만 우리 순례객 500명이 모두 함께 들어 갈 수 있었다. 석가모니 정근(精勤)을 하며 열반당안으로 들어서자 장엄하게 누워계신 부처님의 열반상이 옆으로 누워 있었다. 순례객들이 점점 내부에 가득차고 정근소리는 더 크게 울리고 또렷했다. 순간 그 짧은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지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마치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 속 아니 설화속 인물과도 같은 인간성을 이겨내고 신과도 같은 비현실적인 분이 죽음을 맞이한채 돌아가셨을 당시 그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열반상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번뇌의 불이 완전히 꺼진 상태, 모든 고통과 욕망을 내려놓은 평온한 표정은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이미 존재 해 있던 고요와 평안이 올라왔다. 마지막 순간까지 평온하셨구나. 해탈(解脫)이라는것이 바로 이런 모습인가...이런 숙연한 감동이 밀려왔다.

 

다음날은 부처님 열반 후 여덟 등분된 진신사리 중 꼴리족이 세운 사리탑 람그람 진신사리탑을 가기위해 새벽 1시 30분 버스에 몸을 싣고 네팔 국경을 향해 떠났다. 다시 잠을 청한뒤 새벽5시 차안에서 다 함께 예불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도-네팔 국경에 도착 인도 출국 수속을 마친뒤 오전10시가 넘어 랑그람에 도착했다. 이곳을 찾는 한국 순례객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일부 스님들이나 개인적 방문은 있지만 단체 순례객의 경우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이 랑그람 진신사리탑은 진신사리탑 가운데 가장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아 있다고 한다. 다른 사리탑들은 이미 사리가 옮겨졌지만 이곳은 여전히 사리가 그대로 봉안(奉安)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장 성스럽고 가장 귀한 장소로 손꼽힌다. 이곳에서도 역시 참배의식을 한뒤 로히니강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린 순례단은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강가로 걸었다. 우리는 강 근처에 자리잡고 앉아 스님이 들려주시는 로히니강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불교대학에서 배운 내용이지만 직접 그 장소에 와서 직접 보면서 들으니 더 실감이 나고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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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부처님이 탄생하신 성지 룸비니에 왔다. 부처님 시대에는 친정가서 아이낳는 풍속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해산을 하기위해 친정으로 가는길에 아쇼카나무가 만발해 쉬어가기도 좋고 꽃도 아름다워 잠시 가마를 세우고 머물다 오른손으로 꽃가지를 잡는 순간 산기(産氣)를 느껴 천막치고 부처님을 낳았다고 전해진다. 바로 이곳이 룸비니 동산이다. 이곳에 마야데비 사원이 있는데 석가모니의 탄생 장면을 묘사한 보주를 모시고 있으며 사원 남쪽에는 싯다르타 연못이라고 마야부인이 석가모니 낳기전 목욕을 하고 아기 석가모니를 목욕시킨 성스러운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잠시 예불과 법문을 한뒤 근처를 산책며 돌아보았다. 바로 이곳이 인류의 정신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혜가 싹튼 곳이라니 화려한 왕궁을 떠나 진리를 찾아 나선 싯다르타의 첫걸음을 생각하며 내삶에 나를 지배하는 욕심과 번뇌는 무엇인가를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

 

이후 마야부인의 사원과 아소카왕 석주를 본뒤 우리는 네팔의 한국절 대성석가사에 와서 저녁공양과 저녁 예불을 한뒤 취침에 들었다. 일정이 매우 바쁘고 새벽 일찍 시작하는 일정이라 몸은 다소 피곤하지만 매 순간 환희(歡喜)와 배움의 기쁜 시간이었다.

 

 

글 사진 유정선 | 미주한인우리세상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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