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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나라빚 갚는 민초들..117년전 오늘 <오늘의 역사속으로 2월 21일>

2026-02-24

하루는 늘 똑같이 지나가는 것 같지만 수백 년의 선택과 사건,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오늘의 역사속으로〉는 ‘오늘이라는 날짜’에 숨어 있는 세계사의 장면과 인물들을 알기 흥미롭게 풀어보는 ‘글로벌웹진’ 뉴스로의 시간 여행입니다. 무거운 연표 대신 놀랍고 의미심장한 역사이야기, 오늘도 당신의 하루에 역사를 더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먼저 기억해야 할 사건을 불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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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풍경: 이념의 탄생과 냉전의 해빙>

 

1848년 2월 21일 | 마르크스·엥겔스, 『공산당 선언』 발표

 

런던의 작은 인쇄소에서 23쪽짜리 얇은 팸플릿이 출간되었습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선언문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비판하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부르짖으며 이후 20세기 전 세계를 이념의 격랑(激浪) 속으로 몰아넣은 가장 강력한 문서가 되었습니다.

 

1972년 2월 21일 | 닉슨 미국 대통령, 중국 방문 ('세상을 바꾼 한 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해 마오쩌둥 주석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던 닉슨의 중국 방문은 20여 년간 굳게 닫혀 있던 '죽의 장막(Bamboo Curtain)'을 걷어내고, 냉전 시대 미·중·소 삼각 관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꾼 충격적인 외교적 전환점이었습니다.

 

<한국의 장면: 나라의 빚을 갚으려는 민초들의 결의>

 

1907년 2월 21일 | 국채보상운동 대구에서 시작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으로 대한제국의 경제가 예속될 위기에 처하자, 대구의 서상돈, 김광제 등이 중심이 되어 나랏빚 1,300만 원을 국민의 힘으로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남자들은 담배를 끊고(단연), 여자들은 비녀와 가락지를 내놓으며 들불처럼 번져나간 이 운동은 외세의 경제 침탈에 맞선 거족적인 경제 구국 운동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오늘 태어난 이야기 — 정의를 향한 철학적 탐구>

 

1921년 | 존 롤스 (John Rawls)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철학자 중 한 명인 미국의 존 롤스가 태어났습니다. 그의 저서 『정의론』에서 제시한 '무지의 베일' 사고 실험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장 약자의 입장에서 사회 구조를 바라볼 때 비로소 진정한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실현될 수 있음을 역설했습니다.

 

<2월 21일 세상을 떠난 이름들>

 

1677년 | 바뤼흐 스피노자 (Baruch Spinoza)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실제로는 루터의 말이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그의 사상을 대변하는 문구로 통용됨)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철학자입니다. 신을 인격체가 아닌 자연 그 자체로 보았던 범신론적 사상 때문에 당대 유대교 공동체에서 파문당했지만, 이성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했던 근대 철학의 선구자였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거대한 이념의 소용돌이를 만든 『공산당 선언』과 냉전의 벽을 허문 닉슨의 악수. 역사는 때로 예측 불가능한 거대한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1907년 오늘, 대구의 시장 상인들과 부녀자들이 보여준 국채보상운동은 역사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줍니다. 또한 오늘 태어난 존 롤스는 우리에게 "가장 약한 자의 입장에서 세상이 공정한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습니다.

 

"거창한 담론(談論)보다 더 위대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담배를 끊거나 비녀를 내놓는 마음)과 공정한 시선이 아닐까요?"

 

<오늘의 역사속으로 2월 21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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