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지사 등 500여명 경기도서관 대성황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풀꽃시인’ 나태주(羅泰柱) 시인이 20일 경기도서관에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송년 북토크 행사를 가졌다.
책동네31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 도민 5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계단형 행사장 좌석이 꽉 차서 뒤에서 서서 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도가 전개하는 ‘책천권 읽기’와 ‘독서포인트제’에 공감한 시민들이 만든 문화네트워크로 다양한 북토크와 문화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월 개관한 경기도서관은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크고 AI콘텐츠 제작공간을 갖춘 첨단 도서관이다.

부인 정우영여사와 함께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에서 60년전 나태주 시인의 첫 근무지가 연천의 초등학교라는 경기도와의 인연(因緣)을 소개하고 시인의 작품을 낭송해 시선을 끌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는 나태주시인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은 시들을 묶어 펴낸 시집의 제목이다.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나태주 시인은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 경기도 연천군에 있던 군남국민학교 교사 부임 이후 여러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2007년 공주시 장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2014년부터는 공주에 풀꽃문학관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교사 재직 중이던 1971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대숲 아래서'로 등단한 그는 사색(思索)과 관조(觀照), 전통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지난 50년간 3천여편의 작품들을 발표했고 대표 시 '풀꽃'으로 국내는 물론, 여러 나라에 번역 소개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북토크에서 대표 시 풀꽃 연작시들을 소개하고 어린 손자와의 애틋한 사연(풀꽃3) 등을 풀어나간 그는 팔순(八旬)의 나이에도 소년처럼 맑고 천진한 모습으로 청중들의 따뜻한 시선을 받았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행복 2>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시인은 시를 쓰게 된 계기를 묻는 사회자 질문에 “고등학교 1학년때 우연히 택시에서 동승한 여학생을 오랫동안 사모했다. 구구절절 편지를 써서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여학생 아버지였다.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이러면 되겠냐고, 정 만나고 싶으면 나한테 와라..”고 60년전 비화(祕話)를 털어놓아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울컥하는 마음’에서 시가 나온다는 그는 “내가 쓰는 시어(詩語)도 있지만 나도 모르게 나오는 시어도 있다”며 “<멀리서 빈다>의 마지막 구절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는 내가 쓴게 아니다”라고 말해 청중들을 깊은 시심(詩心)에 빠져들게 했다.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은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쓴 단어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싶다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보고싶다 가고싶다..” 라며 보조형용사 ‘~싶다’를 애용해 왔음을 알렸다. 아래의 시처럼.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인생에 영향을 준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헨리 데이빗 쏘로우의 대표적인 수필집 <월든(Walden)>을 꼭 읽어볼 것을 권했다. <월든>은 쏘로우가 1845년에서 1847년까지 2년간 월든 호숫가 숲에서 작은 통나무집을 짓고 살면서 물욕과 인습을 끊고, 철저하게 간소한 생활을 영위하며 자연과 인생을 직시한 내용으로 톨스토이와 간디에 큰 영향을 준 책이다. 법정스님도 생전에 쏘로우를 흠모하여 월든 호수를 두번이나 찾아간 일화(逸話)가 있다.
나태주 시인은 “내 나이 오십에 월든을 처음 읽었다. 삶을 새롭게 관조하게 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읽은 책으로는 문형배 헌법재판소 전 재판관이 펴낸 <호의에 대하여>를 추천하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책동네31은 내년 2월 북토크 주인공으로 문형배 전 재판관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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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지사 등 500여명 경기도서관 대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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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시인’ 나태주(羅泰柱) 시인이 20일 경기도서관에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송년 북토크 행사를 가졌다.
책동네31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 도민 5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계단형 행사장 좌석이 꽉 차서 뒤에서 서서 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도가 전개하는 ‘책천권 읽기’와 ‘독서포인트제’에 공감한 시민들이 만든 문화네트워크로 다양한 북토크와 문화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월 개관한 경기도서관은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크고 AI콘텐츠 제작공간을 갖춘 첨단 도서관이다.
부인 정우영여사와 함께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에서 60년전 나태주 시인의 첫 근무지가 연천의 초등학교라는 경기도와의 인연(因緣)을 소개하고 시인의 작품을 낭송해 시선을 끌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는 나태주시인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은 시들을 묶어 펴낸 시집의 제목이다.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나태주 시인은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 경기도 연천군에 있던 군남국민학교 교사 부임 이후 여러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2007년 공주시 장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2014년부터는 공주에 풀꽃문학관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교사 재직 중이던 1971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대숲 아래서'로 등단한 그는 사색(思索)과 관조(觀照), 전통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지난 50년간 3천여편의 작품들을 발표했고 대표 시 '풀꽃'으로 국내는 물론, 여러 나라에 번역 소개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북토크에서 대표 시 풀꽃 연작시들을 소개하고 어린 손자와의 애틋한 사연(풀꽃3) 등을 풀어나간 그는 팔순(八旬)의 나이에도 소년처럼 맑고 천진한 모습으로 청중들의 따뜻한 시선을 받았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행복 2>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시인은 시를 쓰게 된 계기를 묻는 사회자 질문에 “고등학교 1학년때 우연히 택시에서 동승한 여학생을 오랫동안 사모했다. 구구절절 편지를 써서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여학생 아버지였다.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이러면 되겠냐고, 정 만나고 싶으면 나한테 와라..”고 60년전 비화(祕話)를 털어놓아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울컥하는 마음’에서 시가 나온다는 그는 “내가 쓰는 시어(詩語)도 있지만 나도 모르게 나오는 시어도 있다”며 “<멀리서 빈다>의 마지막 구절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는 내가 쓴게 아니다”라고 말해 청중들을 깊은 시심(詩心)에 빠져들게 했다.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은 시를 쓰면서 가장 많이 쓴 단어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싶다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보고싶다 가고싶다..” 라며 보조형용사 ‘~싶다’를 애용해 왔음을 알렸다. 아래의 시처럼.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인생에 영향을 준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헨리 데이빗 쏘로우의 대표적인 수필집 <월든(Walden)>을 꼭 읽어볼 것을 권했다. <월든>은 쏘로우가 1845년에서 1847년까지 2년간 월든 호숫가 숲에서 작은 통나무집을 짓고 살면서 물욕과 인습을 끊고, 철저하게 간소한 생활을 영위하며 자연과 인생을 직시한 내용으로 톨스토이와 간디에 큰 영향을 준 책이다. 법정스님도 생전에 쏘로우를 흠모하여 월든 호수를 두번이나 찾아간 일화(逸話)가 있다.
나태주 시인은 “내 나이 오십에 월든을 처음 읽었다. 삶을 새롭게 관조하게 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읽은 책으로는 문형배 헌법재판소 전 재판관이 펴낸 <호의에 대하여>를 추천하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책동네31은 내년 2월 북토크 주인공으로 문형배 전 재판관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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