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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재일조선학교, 정치 아닌 삶의 공간으로 바라봐야” 웨스트텍사스대 한민화 교수

2026-07-30

“수세대 걸쳐 언어와 민족정체성 지켜온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


“조선학교는 정치적 프레임으로만 바라볼 대상이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하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삶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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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3세이자 조선학교 졸업생인 한민화 웨스트텍사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조교수가 25일(미동부시간) 온라인 강연에서 조선학교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인식 변화를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하며 “이념적 프레임을 넘어 조선학교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주 JNC TV에 따르면 ‘한국 사회가 본 조선학교, 조선학교가 본 한국 사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은 ‘우리학교와 함께하는 동포모임’이 주최했으며, 한국어와 영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강연에는 미주 지역을 비롯한 각국 동포들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조선학교와 재일동포 사회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이해를 함께 나눴다.

 

김미라 씨의 사회로 이용식 운영위원장의 따뜻한 환영사에 이어 강연이 진행됐다. 한민화 교수는 자신의 삶을 소개하며 조선학교를 졸업한 뒤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경험을 회고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재일조선인’으로, 한국에서는 또 다른 ‘동족적 타자(co-ethnic Other)’로 인식되는 경험을 했다”며 “이러한 경험이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해 연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한국 사회의 조선학교 인식이 시대에 따라 크게 변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해방 직후에는 민족주의적 관점이 강했지만 이후 냉전과 반공주의(反共主義)의 영향으로 조선학교는 북한과 연결된 대상으로 인식됐고,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문화 개방과 민주화, 다문화 담론이 확산되면서 생활세계와 교육공동체로 바라보려는 연구가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학교’를 조선학교를 바라보는 인식 전환의 계기로 평가했다. 그는 “이 영화는 정치적 논쟁보다 학생들의 일상과 학교생활을 보여주며 조선학교를 ‘생활세계’로 이해하도록 했다”며 “가시성(Visibility)을 높이고, 재일동포들의 실제 삶을 한국 사회에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조선학교 교육의 특징으로 공동체 의식과 민족 언어교육, 역사교육을 꼽았다. 학생 간 경쟁보다 협력을 강조하고, 한국어와 민족 정체성을 함께 배우는 교육이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고 소개했다.

 

강연에서는 한류(韓流)가 재일동포 사회에 미친 영향도 언급됐다. 한 교수는 “한류는 재일동포와 한국 사회를 연결하는 계기가 됐으며, 한국인의 존재를 일본 사회에서 보다 가시적으로 만들었다”면서도 “대중문화의 확산만으로 역사적 이해가 깊어진 것은 아니며 여전히 재일동포 사회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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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에서는 조선학교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이념적 인식과 재일동포 정체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한 교수는 “조선학교 학생들은 한국, 일본, 조선적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며 “외부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프레임보다 학생들의 실제 삶과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일동포 사회도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한국 사회 역시 조선학교를 정치적 대상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수 세대에 걸쳐 언어와 민족 정체성을 지켜온 재일동포 사회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며 “조선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는 중요한 공간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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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조선학교 다큐 ‘우리학교’ 해외동포 온·오프라인 상영회 열려 (2026.3.27.)

김명준 감독 “학생 수 감소·제도적 차별 속 교육 지속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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