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감(違和感)은 부조화에서 오는 불편함과 낯선 감정을 말한다.
새해 벽두 인천에서 열린 테니스 이벤트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까지는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현역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2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단판으로 맞붙는 이벤트를 한국에서 한다고?
새해 첫 메이저대회는 18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이다. 아하, 주최측이 두 선수 섭외를 용케도 했구나. 한국과 호주도 먼길이지만 시차는 거의 비슷하니 선수들도 큰 부담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두 명의 수퍼스타가 처음 한국에 왔으니 테니스 팬들에겐 의미있는 선물인 셈이다. 10일 열린 이벤트의 정식 이름은 현대카드 슈퍼매치.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알카라스는 신네르를 1시간 46분 만에 세트스코어 2-0(7-5 7-6<8-6>)으로 이겼다.
2세트만에 끝났지만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는 등 두 선수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플레이 했다. 경기 도중 신네르가 관중석의 어린이 팬에게 라켓을 건네 대신 랠리를 펼치게 하는 장면도 연출해 관중에게 즐거움을 안기기도 했다.
두 선수의 명성(名聲)을 고려하면 이벤트를 위해 당연히 많은 돈이 들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매체를 살펴보아도 얼마의 개런티를 받았는지 정보가 없었다. 구글 검색을 해보았다. 스포츠전문미디어 HITC에 따르면 두 선수가 받은 ‘예상 개런티’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각각의 액수가 무려 230만달러(약 34억원). 100여분간 치러진 이벤트 한번으로 호주 오픈 우승 상금 280만달러(약 40억5천만원)에 근접한 돈을 안겨준 것이다. 이날 입장권 최고가도 3,500달러(약 500만원)에 달했다니 ‘거 참’ 탄식과 함께 도리없이 ‘위화감’이 들었다.
놀랍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이런 거액을 들여 1회성 이벤트를 해도 될 수준이 되었나?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25 Six Kings Slam 이라는 이벤트성 대회가 열렸다. 알카라스와 신네르, 조코비치 등 6명의 세계적인 선수를 초청해서 나흘간 진행했는데 각각 150만달러의 개런티가 보장되었고 결승에서 신네르가 알카라스를 이겨 450만달러의 상금도 따냈다.
사우디는 대회 형식을 빌려서 흥행수입이라도 올렸지만 우리는 달랑 둘이서 쇼이벤트같은 시범경기를 하는데 이런 거액을 투자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아닌 말로 우리가 사우디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처럼 돈이 넘쳐나는 석유 부국도 아니지 않은가. 두 명의 이벤트 경기에 왜 시상식까지 필요했는지 모르겠지만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제10호) 전수자인 김종민 장인의 문화재급 트로피까지 선사하는 과도한 호의도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구글 AI 이미지>
이날 모습을 보면서 세계 배드민턴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는 안세영이 떠올랐다. 새해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에 출전해 이번에도 우승한 안세영의 상금은 고작(?) 10만5천달러(약 1억4천만원)다. 그나마 BWF월드투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대회라서 많이 받은 것이다.
물론 같은 라켓종목이라도 글로벌기업들이 스폰서를 하는 테니스와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해 11개 대회를 휩쓸면서 누적 총상금 100만달러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대기록을 세운 배드민턴의 수퍼스타가 테니스 한 대회 상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은 상대적 빈곤을 느끼게 한다.
같은 날 한 매체엔 ‘여보, 나 숨 좀 쉬자…점심값 1만 2천원 시대, 3040 용돈의 비극'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대한민국의 3040가정이 나날이 오르는 물가에 점심 밥값조차 고민한다는 내용이었다. 절대 빈곤층은 고사하고 월 400만원 이상 버는 가구들도 살기 버거운게 작금의 대한민국의 경제 현실이라는 얘기다.
기왕이면 새해 이벤트로 자선활동에 관심많은 글로벌 스타들을 초청해 어려운 이들을 구휼(救恤)하는 대회를 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난 아직 순진한가보다.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BD%BA%C6%F7%C5%D7%C0%CE%B8%D5%C6%AE+%B7%CE%BA%F3&sop=and
위화감(違和感)은 부조화에서 오는 불편함과 낯선 감정을 말한다.
새해 벽두 인천에서 열린 테니스 이벤트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까지는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현역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2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단판으로 맞붙는 이벤트를 한국에서 한다고?
새해 첫 메이저대회는 18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이다. 아하, 주최측이 두 선수 섭외를 용케도 했구나. 한국과 호주도 먼길이지만 시차는 거의 비슷하니 선수들도 큰 부담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두 명의 수퍼스타가 처음 한국에 왔으니 테니스 팬들에겐 의미있는 선물인 셈이다. 10일 열린 이벤트의 정식 이름은 현대카드 슈퍼매치.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알카라스는 신네르를 1시간 46분 만에 세트스코어 2-0(7-5 7-6<8-6>)으로 이겼다.
2세트만에 끝났지만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는 등 두 선수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플레이 했다. 경기 도중 신네르가 관중석의 어린이 팬에게 라켓을 건네 대신 랠리를 펼치게 하는 장면도 연출해 관중에게 즐거움을 안기기도 했다.
두 선수의 명성(名聲)을 고려하면 이벤트를 위해 당연히 많은 돈이 들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매체를 살펴보아도 얼마의 개런티를 받았는지 정보가 없었다. 구글 검색을 해보았다. 스포츠전문미디어 HITC에 따르면 두 선수가 받은 ‘예상 개런티’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각각의 액수가 무려 230만달러(약 34억원). 100여분간 치러진 이벤트 한번으로 호주 오픈 우승 상금 280만달러(약 40억5천만원)에 근접한 돈을 안겨준 것이다. 이날 입장권 최고가도 3,500달러(약 500만원)에 달했다니 ‘거 참’ 탄식과 함께 도리없이 ‘위화감’이 들었다.
놀랍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이런 거액을 들여 1회성 이벤트를 해도 될 수준이 되었나?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25 Six Kings Slam 이라는 이벤트성 대회가 열렸다. 알카라스와 신네르, 조코비치 등 6명의 세계적인 선수를 초청해서 나흘간 진행했는데 각각 150만달러의 개런티가 보장되었고 결승에서 신네르가 알카라스를 이겨 450만달러의 상금도 따냈다.
사우디는 대회 형식을 빌려서 흥행수입이라도 올렸지만 우리는 달랑 둘이서 쇼이벤트같은 시범경기를 하는데 이런 거액을 투자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아닌 말로 우리가 사우디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처럼 돈이 넘쳐나는 석유 부국도 아니지 않은가. 두 명의 이벤트 경기에 왜 시상식까지 필요했는지 모르겠지만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제10호) 전수자인 김종민 장인의 문화재급 트로피까지 선사하는 과도한 호의도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구글 AI 이미지>
이날 모습을 보면서 세계 배드민턴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는 안세영이 떠올랐다. 새해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에 출전해 이번에도 우승한 안세영의 상금은 고작(?) 10만5천달러(약 1억4천만원)다. 그나마 BWF월드투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대회라서 많이 받은 것이다.
물론 같은 라켓종목이라도 글로벌기업들이 스폰서를 하는 테니스와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해 11개 대회를 휩쓸면서 누적 총상금 100만달러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대기록을 세운 배드민턴의 수퍼스타가 테니스 한 대회 상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은 상대적 빈곤을 느끼게 한다.
같은 날 한 매체엔 ‘여보, 나 숨 좀 쉬자…점심값 1만 2천원 시대, 3040 용돈의 비극'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대한민국의 3040가정이 나날이 오르는 물가에 점심 밥값조차 고민한다는 내용이었다. 절대 빈곤층은 고사하고 월 400만원 이상 버는 가구들도 살기 버거운게 작금의 대한민국의 경제 현실이라는 얘기다.
기왕이면 새해 이벤트로 자선활동에 관심많은 글로벌 스타들을 초청해 어려운 이들을 구휼(救恤)하는 대회를 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난 아직 순진한가보다.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BD%BA%C6%F7%C5%D7%C0%CE%B8%D5%C6%AE+%B7%CE%BA%F3&sop=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