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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뉴스로 여행칼럼] 마스크 벗고 세계유랑 180일 째

2022-07-01

안정훈의 나홀로 지구한바퀴


 


코로나 때문에 2년여를 갇혀서 지냈다. 계획했던 유라시아 대륙 자동차 횡단 여행은 물거품이되어 버렸다.

1년은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보냈다. 또 1년은 제주도에서 올레길을 걸으며 지냈다.

그 사이 아내가 백신 후유증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 버렸다.

허망함에 망연자실(茫然自失)했다.

몸과 마음이 다 아팠다.

세상이 우울했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다.

코로나 무서워하며 방구석에 숨어 살다가 죽으나,

맞장 뜨며 하고 싶은 짓 하다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다.

공자 노자 장자의 시대가 아니다.

가자! 보자! 놀자!의 시대다.

여행은 도전이고 모험이고 용기다.

여행은 즐거운 놀이다.

여행은 자유다.

그래 가즈아~

희랍인 조르바 처럼 춤을 추어보자.

웰 다잉! 그게 별거냐?

하고 싶은 짓거리 하면서 즐겁게 살다가 때가 되면 미련없이 소풍을 마치는게 웰 다잉이지.

70년 잘 살았으면 됐다.

아쉬울게 뭐냐?

겁나고 두려울 일도 없다.

천천히 가보자.

터키 1달, 조지아 11일을 지냈다. 다음에는 동유럽으로 가려했었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코로나 입국 제한이 많이 풀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오잉! 바로 진로를 틀었다.

이집트 3달 3일, 케냐 2주,

에티오피아 열흘~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와 킬리만자로18일~

지금은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뒹구리 뒹구리 잘 지내고 있다.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해졌다.

치유와 회복은 어려운게 아니더라. 신나고 즐겁게 살면 저절로 좋아지는거더라.

남의 일에 신경 쓰고 참견 할 겨를이 없다. 나에게만 집중해야 한다.

손주 보는 대신 아프리카 땅을 여유롭게 여행하는 내가 대견스럽다.

세상에 감사하고 또 운명에 감사하다.

내일도 즐겁게 놀꺼라고 믿는다.

하쿠나 마타타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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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 해프닝> (1)

-어려운 파도를 잘 넘는게 여행의 찐 재미다

 

이번 여행 중에 경험한 몇 가지 에피소드와 해프닝들을 모아 소개한다.

주관적인 나라 별 인상과 소감도 간단하게나마 같이 적는다.

 

1. 터키

여행 가성비 최고의 나라다.

물가 싸고 먹거리 다양하고 볼거리 많고 인프라 퍼펙트하다.

비자나 리턴 티켓도 필요없다.

특히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다.

노천 테이블은 최고다.

이스탄불과 안탈리아에서 한 달을 머물다가 조지아로 갔다.

조지아에서 이집트로 갈 때 터키에 다시 들러서 며칠을 더 지내려고 싶었다.

이스탄불의 숙소를 예약했다.

그런데 출발하는 날 숙소가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메세지를 받았다.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단다.

띠요옹~ 어쩔수 없지 뭐 ~

미리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갑자기 당일 날 이스탄불에서 이집트의 카이로로 가는 뱅기표를 예약하기 위해 광클릭질을 했다.

조지아 바투미에서 터키 이스탄불 가는 뱅기는 사비아 괵첸 공항에서 내린다.

이스탄불에서 카이로 가는 뱅기는 차로 1시간 거리의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타야한다.

깜깜한 저녁 시간에 짐을 끌고 물어물어 셔틀 버스를 타고 겨우 시간에 맞추어서 이동했다.



발권 창구로 가니 예약자 명단에 없다는거다.

한참 동안 확인 해보고 나서야 문제를 찾았다.

예약은 했는데 요금 결재가 안됐다.

인터넷이 느린데다가 급하게 예약하느라 서두른 탓이다.

결재 버튼만 누르고 마지막 확인을 미처 못한 내 잘못이다.

항공사 사무실로 가서 현장 구매를 하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인터넷 예약 때 보다 8만원 정도가 더 비싸다.

오늘은 손재수가 있는 날이구나 ㅠㅠ

그래도 감지덕지다.

참 요상망칙한 하루다.

카이로행 뱅기를 타자 긴장이 확 풀린다.

스튜어디스가 오더니 영어 할줄 아냐?고 묻는다.

이건 뭡니?

무조건 잘 한다고 뻥을 쳤다.

널찍한 비상구 자리로 안내해준다.

고생 끝에 낙이 오는구나.

뺑뺑이 친건 어느새 잊어버리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ㅎㅎㅎ

긴 여행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들과 만나게 된다.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곤혹스러운 순간들을 잘 헤쳐 나가는게 찐 여행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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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pisode & happening> (2)

- 생각을 바꾸니 여행이 편해지더라

 

2. 조지아

2017년 4월 부터 2년 동안 세계일주를 했었다.

그때 만났던 외국인 장배(장기 배낭)족들이 이구동성으로 가보라고 추천한 나라가 조지아였다.

무비자 1년에다 리턴 티겟도 필요 없고 물가가 싸고 볼거리도 많다고 했다.

기대를 많이하고 갔다.

그런데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다. 매일 눈이 오고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여행도 인연이 맞아야한다.

그래도 분위기 좋은 카페가 몇 군데 있어 다행이었다.

매일 카페 순례를 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소일했다.

조지아의 겨울은 그냥 심심한 천국이었다.

붙어있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도 가볼 생각이었다.

코카서스 3국^^

이름만 들어도 멋지고 설레인다.

그러나 난 추운게 싫다.

따뜻한 계절에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급하게 철수를 결정했다.

1월에도 따뜻한 가까운 나라가 어디일까?

그리고 코로나 관련 제한이나 복잡한 준비가 필요 없는 나라가 어디일까 ?

검색하다보니 혜성 같이 등장한게 이집트였다.

얼마전에 PCR 테스트 결과 제출 제도가 폐지 됐단다.

(희한하게 나는 6개월 동안 7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한번도 PCR테스트를 안받았다)

먼저 터키로 갔다가

다시 따뜻한 이집트의 다합으로 가서 겨울을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가는게 뱅기표 가격이 제일 싸다.

조지아의 흑해안 도시 바투미 공항에서 티켓팅을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터키로 들어 가려면 인터넷으로 헬스 코드를 등록해야 한다는거다.

나는 한달 반 전에 터키 입국할 때 등록한게 있어서 자신만만하게 보여 주었다.

그런데 아뿔사!

다시 입국 할 때는 새로 등록해야 한다는 거다.

페가수스 항공 사무실로 가서 발급 받아 오라고 한다.

꼭 출력본을 가져오란다.

사무실로 갔더니 수수료로 10달러를 내라고 한다.

이건 무슨 경우람?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되는걸 수수료를 받다니?

그러나 다시 생각 해보니 공항에서는 커피 한잔 마시고 케익 한 조각만 먹어도 비싸다.

편하게 서류 받아서 탈 없이 탑승하게 해주니 고마운 일이다.

예전에 스리랑카에서 캄보디아로 갈 때 리턴 티켓 없다고 발권 안해줘서 애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출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인터넷이 안되는거다.

와이파이를 쓰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다.

자기네 사무실로 가서 어디든 아웃 티켓을 구매해 오라고 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겨우 해결하고 스리랑카를 떠났었다.

브라질에서는 황열병 접종 증명서 없다고 파나마 행 뱅기 탑승이 거부 됐었다.

다음날 황열병 예방 접종이 필요 없는 멕시코로 떠날 때 까지 맨탈이 완전히 무너져서 헤맸다.

아픈 경험 탓인지 이번 두번째세계 유랑은 뭔 일을 당해도 하나도 걱정이 안된다.

화도 나지 않는다.

오히려 해결하고 나면 뿌듯한 성취감을 느낀다.

요거 나름 재미나다.

내 몸만 성하고 편하면 된다.

돈이나 시간 좀 손해 보는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허허하고 웃어 넘기면 그만이다.

천천히 가도 멈추거나 되돌아 가지 않으면 성공한 여행이다.

생각을 바꾸니 여행이 편해졌다.

하쿠나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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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피소드 그리고 해프닝>(3)

- 자식 걱정 말고 나나 잘하고 살자

 

3. 이집트

이집트에서는 석달을 넘게 있었다.

이집트가 좋아서가 아니다.

장배들의 블랙홀인 홍해안의 작은 도시 '다합'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이집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평생 처음 딸과 함께 했던 제법 길었던 트립이다.

(2022. 2. 9 ~ 12)

딸은 아빠를 위해 보급품을 잔뜩 가지고 왔다.

여행 전문 기자였던 경력을 살려 자세한 여행 계획까지 세워 가지고 왔다.

나는 뒷짐지고 따라만 다녔다.

그래도 흥정은 나의 몫~

카이로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다합의 다이빙, 후루가다의 올 인크루시브 리조트,

룩소르와 아스완 그리고 아부심벨의 신전들을 두루 섭렵했다.

무엇보다도 속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누어서 좋았다.

다 좋았는데 마지막 날 문제가 생겼다.

아스완에서 카이로로 가는 뱅기가 9시간이나 딜레이 됐다.

연쇄적으로 카이로에서 한국으로 가는 뱅기를 타지 못했다.

딸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일처리를 했다.

항공사에 가서 컴플레인하고 다음날 출발하는 뱅기표를 북킹하고 카이로 공항 근처의 호텔을 예약한다.

마치 이런 일을 예상하고 메뉴얼을 준비 해둔것 처럼 막힘없이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 마음은 마찬가지다.

남의 자식은 어른스러워 보이는데 막상 자기 자식은 여전히 어려 보인다.

자기 자식이 하는 일은 매사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오죽하면 60살이 넘은 자식이 외출할 때 차 조심하라고 당부한다는 우스개 소리 까지 있을 정도다.

이번 부녀 여행을 통해 깨달았다.

"나이 들어 자식 걱정은 바보 짓이다.

이젠 자식들이 내 걱정하지 않게 살아야한다"

"나나 잘하자"

 

*********

 

<여행 에피소드 그리고 해프닝>(4)

 

4. 공항 울렁증

이번 여행에서 장거리 이동은 모두 비행기를 이용했다.

시간과 수고를 아끼기 위해서다.

그런데 공항으로 갈 때 마다 울렁증이 생긴다.

공항에서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을 자주 겪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또 무슨 해프닝이 벌어질지려나?

불안하다. 긴장하게 된다.

울렁증은 일종의 트라우마다.

소시알 포비아(Social Phobia)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자심감과 남을 의식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그게 말 처럼 쉬운게 아니다.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여유와 뱃짱이다.

문제가 생겨 비행기를 못타면 되돌아 가서 며칠 쉬다가 다시 가면 되지 뭐~

단순 무지한 방법이지만 상당히 효과가 있다 ㅎㅎ

이번 여행에서도 몇번의 황당 시츄에이션을 겪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뱃짱과 여유로 맞서 무난히 해결하고 잘 넘겼다.

(1) 케냐 공항에서 에티오피아로 가는 뱅기를 타려는데 브레이크가 걸렸다.

에티오피아 아웃 티켓이 없으면 탑승할 수가 없다는거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인터넷으로 예매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가장 싼 에티오피아 - 탄자니아행 티켓을 찾아서 예약했다.

그런데 그게 열흘 후였다.

그래서 나의 에티오피아 체류 기간은 열흘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불만 1도 없다.

열흘간 뜨겁게 사랑 했으니까.

만족 했으니까.

긍정과 감사의 마인드만 있으면 다 괜찮다.

(2)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공항에서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으로 갈 때 또 사단이 벌어졌다.

한국인은 사전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거다.

어이가 없었다.

이미 주한 우간다 대사관에 문의해서 도착 비자가 가능 한 걸 확인 했는데 이게 뭔 소리여?

그새 또 바뀌었나?

나는 항공사 발권 창구 직원에게 확인한 내용을 설명했지만 막무가내다.

동 아프리카 비자(East Africa visa)를 받을거라고 했지만 이 역시 안된단다.

동 아프리카 비자는 케냐, 우간다, 르완다 3개 나라를 90일간 여행할 수 있는 통합 비자다.

발급 비용은 100달러다.

따로 한 나라만 비자를 받으면 50달러 씩이니 경제적으로도 이익인 편리한 제도다.

난 이미 케냐를 거쳐서 왔다.

케냐 공항에서 도착 비자를 받는걸 확인했다.

우간다는 동아프리카 통합 비자를 발급하는 나라다.

그런데 독불로 사전 비자 제도를 시행한다는게 이상한거다.

내가 워낙 자신있게 어필하니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저 쪽에 있는 의자로 가서 기다리란다.

좋다! 당신들이 잘못 알아서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금전적 손해 배상을 해야한다고 못을 박았다.

한참 지나서 남자 메니져가 와서 우간다 아웃 티켓이 있느냐?고 물었다.

뭔 말인지 감이 잡힌다.

일정을 짜기 위해 스카이 스캐너에 들어가 많이 검색했었다.그때 참고하려고 우간다~르완다행 뱅기편 스케쥴과 요금을 스캔해 놓은게 생각났다.

핸드폰 사진을 보여 주었다.

장배들이 가끔 써먹는 가짜 리턴 티켓 같은거다.

즉 취소 가능한 티켓을 예약 했다가 나중에 캔슬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내 경우는 일종의 터무니없는 엉터리다.

그런데도 메니져는 별 말 하지 않고 발권하게 해주었다.

종합해 보면 항공사는 최신판 비자정보를 업데이트 하지 않았다.

몇 개월 전 지침을 들이댄거다.

하긴 여기서 뱅기 타는 한국인이 거의 없으니 확인할 필요도 없었을꺼다.

그런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아웃 티켓을 보자 한거다.

그래서 엉터리 티켓 같기는 하지만 대충 넘어가 준거다.

짜슥들 ~

배낭 여행에서 기장 중요한건 정확한 정보다.

그리고 여유와 뱃짱 그리고 자신감과 용기도 ~

가즈아!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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