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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뉴스로 여행칼럼] 쉬엄쉬엄 에티오피아

2022-05-24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에티오피아의 아디스 아바바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는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아웃 티켓이 없으면 탑승할 수가 없다는거다.

뱅기 출발 20분 전이다.

급하게 에티오피아에서 탄자니아의 잔지바르로 가는 아웃 티켓을 폭풍 검색한다.

날자 변경이 가능한 제일 싼 티켓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발권했다.

마지막 탑승객이 되었다.

 

자리에 앉아 찬찬히 확인 해보니 에티오피아 체류 가능 기간이 열흘도 안된다.

에티오피아의 관광지는 모두 북부에 몰려 있다.

버스로 열 시간 이상 가야 한다.

북부 지역만 돌아 봐도 내 스텝으로는 2주는 잡아야 한다.

북부의 랄리 벨리는 중세 암굴사원(暗窟寺院)과 성당이 유명하다.

악숨은 수백 미터의 오벨리스크가 볼거리다.

곤다르는 17세기~ 19세기에 수도였다.

다나킬은 바다보다 수심이 낮은 해발 100m의 땅으로 소금광산이 유명하다.

34도가 넘는 제대로 뜨거운 땅이다. (아디스 아바바는 해발 2,300m의 고원이라 한 낮 기온이 25도 정도로 활동하기 적당하다)


 


여행의 컨쌥이 자동적으로 정해졌다.

나! 다! 킬! 할래~

구경과 인증샷은 딜리트다.

아디스 아바바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로컬 라이프 체험이나 해야겠다.

다행인건 나는 과거의 유물이나 유산 구경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는 비록 힘들지만 열심히 사는 현지인들의 생활과 문화 등에 더 큰 흥미를 느낀다.

케냐에서 보름 동안 빡세게 보냈다. 새벽 부터 밤 까지 투어가 이어졌다.

리턴 티켓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휴식이 필요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기로 했다.

계속 아프리카를 여행하려한다.

입국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데 정확한 최신 정보가 부족하다.

검색하고 확인해서 준비를 해야한다.

아디스 아바바에서만 머물면서 쉬엄쉬엄 휴식과 체력 보강 그리고 정비와 준비를 하고있다.

미루었던 포스팅도 끝내야겠다.

 

에티오피아는 인구가 1억2천만 명이다.

아디스 아바바 시는 450만명이고 광역시가 450만명으로 900만 명 정도가 살고있다.

개인 소득이 1000달러가 안되는 나라다.

6.25 한국 전쟁 때는 7000명이 넘는 군인을 파병해서 우리나라를 도왔던 나라다.

내가 아프리카 여행을 꿈 꿀 때 가장 먼저 가보고 싶어했던 나라다.

한국전 참전국 그리고 맨발의 마라톤 영웅 아베베의 역사와 기억이 나를 잡아 끌었다.

지금 나는 나이 70에 홀로 위시 리스트의 땅 아프리카를 밟고 서있다.


 


팬데믹 시대라 모두가 납짝 엎드려 있을 때 난 뛰쳐 나왔다.

나에겐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조건이 완벽해질 때 까지 기다릴수가 없었다.

오늘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청춘이다.

내 인생에 마지막 도전과 모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한다.

 

 

아디스 아바바 길다방 숯불커피 예찬

 


에디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는 공항에서 시내 올 때를 빼곤 한번도 차를 타지 않았다.

주구장창 걸어서 다녔다.

골목길을 구석구석 걸어야 제대로 보고 느낄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디스 아바바는 참 재미 가득한 도시다.

걸으면서 보이는 풍경들 중에 가장 많이 눈에 띄는게 길거리 카페다.

한집 건너 하나씩 있다.

 

한잔에 250원 하는 커피를 판다.

가게나 집 앞의 처마 밑이나 공터에

플라스틱 의자를 몇개 놓고 있는 서민들의 쉼터다.

숯불에 원두를 직접 볶고 갈은 다음에 도자기 주전자에 끓여서 작은 잔에 따라준다.

강하고 진한 에소프레소 맛이다.

쿠바의 하바나 길거리에서 마셨던 진한 에소프레소와 맛과 가격이 비슷하다.

쿠바는 보온병에 담은걸 따라주면 서서 마신다. 에티오피아는 즉석에서 숯불로 끓여서 주면 앉아서 마시는게 다르다.

서민들의 애환을 바로 곁에 느낄수 있어서 좋다.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에선 토모카 카페가 가장 유명하다.

1953년 부터 지금까지 서서 마시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카페 라테의 강렬한 맛과 색감(色感)이 인상적이다.

칼디스 카페는 우리나라의 커피숍처럼 깔끔하고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마키아또가 추천 할만하다.

 

그밖에도 번화가에는 최근에 생긴 유명 브랜드의 커피 체인점들이 제법 많다.

인테리어나 분위기도 좋다.

커피의 맛과 향도 뛰어나다.

비싼 커피숍도 가격은 1,000원~1,500원 정도로 매우 착하다.

 

에티오피아에 가면 커피 세레머니를 꼭 보라고한다.

물어물어 가봤다.

서민들이 팝콘과 빵을 먹으며 커피를 즐기던 문화에서 유래 됐다.

호텔 등에서 비싸게 보여주는 커피 세레머니는 관광객용으로 레벌 업 시킨것이다.

나의 저렴한 취향탓인지 길거리 카페의 즉석 네츄럴 서민풍 세리머니가 더 정겹고 끌린다.

처음에는 주로 브랜드 커피숍에 갔다.

그러나 지금은 길거리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

의자가 불편하고 와이파이도 없지만 사람 냄새가 물씬나고 마음이 편하다.

에티오피아 여행 후기를 많이 찾아 봤는데 커피는 모두 고급 브랜드 카페에 대한 소개만 있었다.


 


나도 SNS 추천 커피숍을 가봤다.

그런데 취향이 워낙 하층민스러운 탓에 기승전~

길카페에 꽂힌다.

착하고 호기심 많고 친절하지만 하루 하루의 삶이 고달픈 에티오피안들이다. 그들 틈에 섞여서 마시는 커피는 사실 맛 보다는 로컬 체험의 재미가 더 크다.

긴 유랑의 낯선 길에서 마시는 한잔의 에티오피아 서민 커피가 나를 힘나게 한다.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

 

난 어쩌다 커피 매니아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고향이라 불린다.

케냐 커피가 유명하지만 에티오피아에서 건너간 것이다.

커피가 처음 발견된 에티오피아는 세계 5위의 커피 생산국인 동시에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많은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다.

커피 원산지 답게 천혜의 커피 재배환경을 갖고 있다. 생산량의 50% 이상이 에티오피아 내에서 소비될만큼 커피를 사랑하는 나라다.

스타 벅스 원두의 주산지(主産地)다.

 

에티오피아는 평균 고도 1,300~1800m, 연 강수량 1,500~2500mm, 평균 기온 15~25도로 아라비카 커피를 생산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850년 경 목동인 칼디는 염소들이 흥분한 상태에서 뛰어 다니며 크게 울고 뒷 발로 춤을 추는 등 이상한 행동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원인은 염소들이 커피 체리를 먹었기 때문이었다.

커피 체리의 맛을 본 칼디는 몸에서 활력이 솟아나는 것을 느껴 ‘천국에서 보낸 열매’라 칭했다.

반면에 수도자들은 ‘악마의 소행’이라 부르면서 불에 던졌다.

하지만 수도자들도 불에 잘 익은 커피 향에 반해서

큰 병에 담은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다양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 짐마 : 강한 산미와 묵직한 바디감.

- 리무 : 강한 아로마, 단맛과 톡 쏘는 신맛의 조화.

- 베베카/ 테피 : 적당한 산미.

- 윌레가/ 김비/ 네켐티 : 웰레가는 과일향이 나며, 적당한 산미와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 예가체프 : 과일 향과 꽃 향 등 복합적인 플레이버. 시트러스 계열의 밝은 산미. 입에 닿는 느낌은 부드러움.

- 시다모 : 레몬과 같은 밝은 산미와 고소한 향미.

- 하라르 : 레드와인의 풍미. 과일의 산미.

- 아리차 : 쓰지 않은 단맛과 신맛의 조화.

- 코케허니 : 복숭아, 살구같은 감귤류의 상큼한 맛과 진한 초콜릿과 밀크 아로마.


 


솔직히 나는 이처럼 다양하고 오묘한 커피 맛을 제대로 감별(鑑別)하고 음미할 수준이 못된다.

그냥 강한 산미와 스트롱한 바디감의 짐마면 끝이다.

그래도 커피의 고향에 왔으니 골고루 마셔 보았다.

에티오피아에 가면 1일 2커피 하라고 말한다.

나는 1일 최소 3커피 했다.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그 공간과 시간에서 느끼는 여유와 만족이 더 좋다.

나의 에티오피아 여행 테마는 커피가 되어버렸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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