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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두 소녀를 기억하며… 미선효순 24주기 추모제

2026-06-14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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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 2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손에는 국화 한 송이씩, 가슴에는 24년 전 그날의 기억을 안고 있었다.

 

2002년 6월 13일. 신효순, 심미선. 열네 살이었던 두 여중생은 친구 생일잔치에 가던 길이었다. 애기똥풀 가득한 길가를 걸어가던 그 소녀들은 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로부터 꼭 24년, 그러나 이 땅의 시민들은 여전히 그날을 잊지 못한다.

 

추모제는 두 소녀가 살던 마을 어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효순이와 미선이가 마지막으로 걸었던 그 길을 천천히, 말없이 행진했다. 천주교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추모 미사에 이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하나씩 영정 앞에 헌화(獻花)했다. 누군가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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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맡은 부산평통사 홍슬민 청년은 "봄부터 이어지는 이란 전쟁으로 수백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목숨을 빼앗기고 있다"며 "24년 전 미선효순의 죽음 역시 전쟁연습 도중 벌어진 비극"임을 분명히 했다. 전쟁을 준비하는 한, 평화는 없다는 외침이었다.

 

효순미선평화공원 사업위원회 대표 김희헌 한신대신학대학원장은 인사말에서 "어떤 국가도, 어떤 군사력도, 어떤 이념도 사람의 생명 위에 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추모제에는 정성호 법무부장관도 참석해 "한반도에서 절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정덕영 양주시장 당선인은 "미래 세대가 화해와 공존의 가치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평화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서도 연대의 손길이 닿았다.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수잔 쉬날 의장은 편지를 통해 "3만 명의 미군이 아직도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깊이 사죄했다. 미국 장로교 한국 선교사 커트 에슬링거 목사는 편지를 대독하며 "폭탄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 조국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그는 기록관 건립 모금으로 5000달러를 전달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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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의 큰 감동은 청소년들의 발언이었다. 작년 '반딧불이 독후감 대회' 미선상 수상자는 "상금 일부를 기록관 모금에 기부했다"며 "살아가며 누군가의 아픔이 쉽게 잊히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앳된 목소리였지만 깊은 울림에 참가자들의 박수가 오래도록 이어졌다.

 

615시민합창단이 '평화를 원해'를 불렀고, 추모곡 '반딧불이의 노래'가 공원 전체에 퍼져나갔다. 청소년들이 직접 써 보낸 가사로 만들어진 그 노래는 그날 가장 진한 위로가 되었다.

 

"반딧불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 자주평화의 꿈들이 온 세상을 채우네 / 이룰게 너희 꿈 잊지 않을게 손에 손 꼭 잡고서 촛불을 밝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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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참가자들은 인근 기록관 부지로 올라가 리본을 달았다. "전쟁없는 자주평화세상 만들어요!" 문구가 적힌 리본들이 바람에 나부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선효순 기록관은 현재 목표 모금액 5억 원의 절반을 달성했다. 육각형 건물과 13개의 기둥으로 구성된 신설계도도 이날 처음 공개되었다. 기증받은 두 소녀의 초등학교 졸업사진 원본이 그 기록관 안에 영구 보존될 예정이다.

 

24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효순이와 미선이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었다. 국화꽃 향기처럼, 반딧불이의 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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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사진 평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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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효순미선 20주기 6.11평화대회 (2022.6.12.)

“불평등한 한미관계 갈아내자”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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