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가 아프시다는 아버지(93)를 모시고 정형외과에 갔다. 의사 샘이 진단 후 설명하는데 귀가 심하게 어두운 아버지께 곁에서 큰소리로 통역하듯 했더니 목이 쉰 것 같다. 아버지의 청력은 80%가 퇴화되어 그나마 20%라도 청각을 유지하기 위해 보청기를 사용중이시다.
20여 년 전 어느날 아버지가 식구들이 모두 당신에겐 화를 내듯 짜증스럽게 얘기를 한다고 서운해 하셨는데, 그 때(70대)부터 청력이 약해졌던 것이다. 가족들은 모두 웃으면서 큰 소리로 얘기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아직도 그게 잘 안된다.
아버지의 허리 통증은 무리한 활동이 누적(累積)된 것으로 가급적 무릎을 세우고 누워 온찜질을 하며 휴식해야 된단다. 앉아 있는 건 휴식이 아니라는데 노치원에서 색칠하기 잘하신다는 칭찬에 오래 앉아 열심히 하신 이유도 좀 있지 않을까 싶다.
저녁 때 어머니의 전화 호출로 갔더니 아버지가 디지털 벽시계가 손목시계 보다 2분 느리다고 맞춰 달라신다. 93세의 연세에도 2분 느린 시계가 거슬리는 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세상의 흐름과 일치하고 싶으신 걸까?
*********************************
술 파티, 샤토 아르스

김유정 소설 '봄봄' '동백꽃' 등의 배경인 춘천 금병산 자락 실레마을 풍류1길에는 전통 술공방인 '예술'이 있다.
지난 주말 여기서 주관한 전통주와 예술이 만나는 축제 ‘샤토 아르스’에 다녀왔다. 샤토는 와인을 뜻하고, 아르스는 라틴어로 예술이라고 한다.
45년 된 네 친구 부부가 함께 참여해 직접 전통주 빚는 체험을 하고, 1인 4L씩 용기에 담아 가져와 발효과정을 지켜보고 한 달 후 걸러 마실 수 있다.

전통주를 매개로 지역 예술과 문화를 결합한 팜파티로 ‘리베로시스’가 무대에 올라 탱고, 재즈 등 다양한 술과 조화로운 음악을 연주했고, 강원 소반 모임에서 재현하여 제작한 소반에 마련한 주안상을 받아 놓고 향기로운 술과 감미로운 음악에 황홀하게 취할 수 있었다.
행사에서는 전통주조 '예술'의 전통주 4종을 시음(試飮)했다.

#1 '다시 만나요'(10%)는 오미자향이 좋았고 방아잎 고기말이와 연근명란전과 잘 어울렸다.
#2 '청몽'(13%)은 녹두 누록으로 빚은 향온주로 옛날 궁중에서 청주나 법주로 음용하던 것으로 적당한 단맛과 약간의 산미로 균형 잡힌 느낌이었다.
#3 '동몽'(17%)은 맑은 청주로 입안의 여운이 길게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과 묵직한 바디감이 있고, 한자로 同夢, ‘같은 꿈을 꾼다’는 의미란다.
#4 '동짓달 기나긴 밤'(16%)은 쌀과 복분자를 함께 발효시켜 복분자 고유의 풍미를 간직한 전통방식의 약주 레드와인으로 오랫동안 님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황진이의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란다.

매일 저 금병산을 오르내렸네만
실레마을에 이런 풍류가 있는 줄은 몰랐네..
포석정에 술잔이 이렇듯 흘러 돌았을까
맑은 가을을 마시고 취한 날
탱고와 재즈가 하늘을 날아 흐르고
얼마만에 취해 본 날이던가
이태백이 부럽지 않았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허리가 아프시다는 아버지(93)를 모시고 정형외과에 갔다. 의사 샘이 진단 후 설명하는데 귀가 심하게 어두운 아버지께 곁에서 큰소리로 통역하듯 했더니 목이 쉰 것 같다. 아버지의 청력은 80%가 퇴화되어 그나마 20%라도 청각을 유지하기 위해 보청기를 사용중이시다.
20여 년 전 어느날 아버지가 식구들이 모두 당신에겐 화를 내듯 짜증스럽게 얘기를 한다고 서운해 하셨는데, 그 때(70대)부터 청력이 약해졌던 것이다. 가족들은 모두 웃으면서 큰 소리로 얘기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아직도 그게 잘 안된다.
아버지의 허리 통증은 무리한 활동이 누적(累積)된 것으로 가급적 무릎을 세우고 누워 온찜질을 하며 휴식해야 된단다. 앉아 있는 건 휴식이 아니라는데 노치원에서 색칠하기 잘하신다는 칭찬에 오래 앉아 열심히 하신 이유도 좀 있지 않을까 싶다.
저녁 때 어머니의 전화 호출로 갔더니 아버지가 디지털 벽시계가 손목시계 보다 2분 느리다고 맞춰 달라신다. 93세의 연세에도 2분 느린 시계가 거슬리는 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세상의 흐름과 일치하고 싶으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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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파티, 샤토 아르스
김유정 소설 '봄봄' '동백꽃' 등의 배경인 춘천 금병산 자락 실레마을 풍류1길에는 전통 술공방인 '예술'이 있다.
지난 주말 여기서 주관한 전통주와 예술이 만나는 축제 ‘샤토 아르스’에 다녀왔다. 샤토는 와인을 뜻하고, 아르스는 라틴어로 예술이라고 한다.
45년 된 네 친구 부부가 함께 참여해 직접 전통주 빚는 체험을 하고, 1인 4L씩 용기에 담아 가져와 발효과정을 지켜보고 한 달 후 걸러 마실 수 있다.
전통주를 매개로 지역 예술과 문화를 결합한 팜파티로 ‘리베로시스’가 무대에 올라 탱고, 재즈 등 다양한 술과 조화로운 음악을 연주했고, 강원 소반 모임에서 재현하여 제작한 소반에 마련한 주안상을 받아 놓고 향기로운 술과 감미로운 음악에 황홀하게 취할 수 있었다.
행사에서는 전통주조 '예술'의 전통주 4종을 시음(試飮)했다.
#1 '다시 만나요'(10%)는 오미자향이 좋았고 방아잎 고기말이와 연근명란전과 잘 어울렸다.
#2 '청몽'(13%)은 녹두 누록으로 빚은 향온주로 옛날 궁중에서 청주나 법주로 음용하던 것으로 적당한 단맛과 약간의 산미로 균형 잡힌 느낌이었다.
#3 '동몽'(17%)은 맑은 청주로 입안의 여운이 길게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과 묵직한 바디감이 있고, 한자로 同夢, ‘같은 꿈을 꾼다’는 의미란다.
#4 '동짓달 기나긴 밤'(16%)은 쌀과 복분자를 함께 발효시켜 복분자 고유의 풍미를 간직한 전통방식의 약주 레드와인으로 오랫동안 님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황진이의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란다.
매일 저 금병산을 오르내렸네만
실레마을에 이런 풍류가 있는 줄은 몰랐네..
포석정에 술잔이 이렇듯 흘러 돌았을까
맑은 가을을 마시고 취한 날
탱고와 재즈가 하늘을 날아 흐르고
얼마만에 취해 본 날이던가
이태백이 부럽지 않았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